2020.05.30(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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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국 하림 회장, 이사회 출석률 부진 구조적 문제? 계열사 7곳 과다겸직 여파…도마 위 오른 책임경영

정미형 기자공개 2020-04-02 11:40:1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1일 11: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높은 보수에도 불구하고 이사회 출석률은 과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내에서만 모두 7곳에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탓에 출석률 부진 문제가 필연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그룹 총수의 책임 경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31일 엔에스쇼핑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해 보수로 5억3000만원을 받았다. 기본 급여 2억5000만원과 상여 2억8000만원이 합쳐진 금액이다. 도상철 엔에스쇼핑 대표가 5억7300만원(기본 급여 2억5000만원+상여 3억2000만원)을 받은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엔에스쇼핑은 김 회장의 보수 지급 근거로 경영성과를 들었다. 지난해 홈쇼핑 업계 경쟁 심화와 국내 정세 불안정이라는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엔에스쇼핑이 취급액 1조3558억원, 영업이익 533억원을 달성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비계량 지표와 관련해서도 그룹 통합 사업과의 시너지 창조, 미래 경쟁력 확보, 준법경영 등 회사의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리더십을 발휘해 성과급을 산출·지급했다고 했다. 그룹 통합 사업은 2018년부터 하림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종합식품단지 ‘하림푸드 콤플렉스’로, 엔에스쇼핑은 프로젝트 주도 계열사 중 하나다.

그러나 김 회장은 등기임원으로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김 회장의 엔에스쇼핑 이사회 출석률은 33%에 그쳤다. 지난해 열린 6차례의 이사회에 단 두 번 참여한 게 전부다. 같은 기간 김 회장을 제외한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3명 등 나머지 이사진은 모두 100% 출석률을 기록했다.

김 회장이 엔에스쇼핑 이사회에 불참하는 동안 주요 경영 과제들에 대한 의결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신규 법인 설립과 하림USA 유상증자 참여, 하림식품 유상증자 참여 등 주요 의결사항들이 이사회에서 논의됐다.


이는 비단 엔에스쇼핑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김 회장 본인이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계열사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하림그룹 계열사 7곳에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엔에스쇼핑, 하림지주, 하림, 선진, 팜스코, 팬오션 등 상장사 6곳과 비상장사인 제일사료 1곳이다.

지난해 김 회장이 팬오션 대표이사 보수로 받아 간 급여는 5억4000만원이다. 기본급여 2억7600만원에 상여 2억6400만원이 합쳐진 금액으로, 지난해 해운 저시황 지속에도 매출액 2조 이상 유지, 영업이익 전년 대비 3% 성장 등의 성과를 고려해 지급했다고 팬오션은 밝혔다. 김 회장의 팬오션 이사회 출석률은 38%로, 지난해 이사회에 단 두 번 출석하는 데 그쳤다.

선진 역시 김 회장은 이사회에 두 번 출석하는 데 그쳤지만 지난해 이사회가 58회 개최되며 출석률이 3%로 뚝 떨어졌다. 팜스코 이사회 출석률은 57.7%를 기록했다. 하림은 사내이사 출석률 비공개로 알 수 없었지만, 이사회 전원이 출석한 적이 단 한 번뿐이었다는 점, 사외이사 출석률이 95~100%였다는 점으로 미뤄보아 김 회장 출석률은 저조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김 회장은 하림지주의 경우 이사회 100% 출석률을 보였다. 지난해 11차례 열린 이사회에 모두 참석하며 사내이사 중 출석률이 가장 높았다. 하림지주가 그룹 지주사로 대부분의 계열사를 산하에 두고 있어 하림지주만큼은 직접 챙긴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김 회장이 그룹사 내 등기임원을 과다 겸직하고 있어 이사회 출석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한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는 “등기임원 겸직 기업 수가 많을수록 낮은 출석률 등의 문제가 잇따른다”며 “등기임원이 기업의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은 김 회장의 등기임원 선임에 반대표를 들어왔지만, 하림 계열사 대부분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소유 지분이 50% 전후에 달해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부결시킬 수 없었다.

하림지주 관계자는 “하림 계열사들 대부분 축산업 혹은 식품 관련이라 현장 경험이 많은 CEO(최고경영자)의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또한 김홍국 회장은 주주이자 임원으로서 책임경영 차원에서 겸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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