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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코로나19에 메마른 투심, 거래액 5년래 최저[ECM/Overview]IPO 시장, 3분의1 토막…증시 변동성 최고조

이경주 기자공개 2020-04-01 10:00:0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1일 13: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식자본시장(ECM)은 예상대로 큰 충격을 받았다. 2020년 1분기 발행규모가 5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ECM의 꽃인 기업공개(IPO) 시장 딜 가뭄이 더 심해졌다. 불황으로 불렸던 2019년에 비해서도 3분의1 토막이 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위아래로 요동치는 국면에 투심이 모일 리 없었다. 주식연계증권(ELB) 시장이 5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된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ECM 거래액 5년래 최저…IPO는 70% 급감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유상증자(Rights Offering, RO)와 기업공개(IPO), 주식연계증권(ELB) 딜을 합산한 ECM 발행액은 6조5293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1분기 7조5758억원에 비해 13.8%(1조222억원) 감소했다.

5년 전인 2015년 1분기(6조5292억원)와 같은 금액이다. ECM시장은 2018년 1분기 12조5000억원대까지 성장했다가 2019년 1분기 불황을 거치며 7조50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그리고 2020년 들어선 그간의 성장을 모두 반납하게 됐다.


IPO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2020년 1분기 발행액이 2267억원으로 2019년 동기(7975억원)에 비해 71.6%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증시변동성이 부정적 방향으로 확대되면서 투심이 극도로 위축된 영향이다.

코스피지수는 2020년 1월 초 2170 수준에서 3월 23일 1482로까지 낮아졌다가 31일 1740대로 소폭 회복됐다. 3월부터는 하루하루 3~8%대 등락률을 보이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이 탓에 대기업계열인 LS EV코리아를 비롯해, 메타넷엠플랫폼과 센코어테크과 SCM생명과학, 압타머사이언스, 노브메타파마, TCM생명과학 등이 상장을 철회했다.

한 초대형IB IPO 본부장은 “코스피지수가 1500이던 시절에도 상장은 잘됐기 때문에 지수하락은 문제가 아니다”라며 “하루가 멀다하고 3~8% 등락률로 출렁이는 변동성 때문에 시장 자체가 형성될 수 없었다”고 말했다.
2020년 1분기 딜, 시장별 발행추이(자료:더벨 플러스)

◇일반공모 유상증자 HDC현산 유일…ELB는 5년래 첫 감소

그나마 유상증자 시장은 선방했다. 증시영향을 받는 일반공모 유상증자가 아닌 제3자배정 유상증자나 비상장사 딜이 많았기 때문이다. 2020년 1분기 4조7899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6373억원)보다 3.3% 늘었다. 비상장사인 네이버파이낸셜(8000억원)과 에스케이씨에프티홀딩스(5239억원), 에스케이아이테크놀러지(4506억원), 하나금융투자(4997억원) 등이 주도했다.

일반공모 방식 빅딜은 상장사 HDC현대산업개발에 그친다. 어려운 상황에서 공모를 강행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 마련이 필요했던 탓이다. 코로나19 파장이 한창이었던 3월 초 청약을 진행했다. 본래 4000억원을 공모하려했지만 주가하락으로 최종 모집액은 3207억원에 그쳤다.

ELB시장은 5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2020년 1분기 1조5127억원으로 전년동기(2조1410억원) 29.3% 감소했다. 2015년 1분기 6489억원에서 2019년 1분기까지 4년 연속 성장만 지속했던 시장이다. 라임사태로 ELB에 대한 위험성이 부각된 탓이 컸다. 증시침체도 이유다. CB(전환사채)나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얻는 시세차익 여부가 투심을 좌우하는 핵심인데 1분기에는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IPO시장 희망은 있다…빅딜 SK바이오팜·호반건설 관건

최악의 1분기를 보냈지만 IPO 시장은 희망의 끈을 놓치 않고 있다. 2020년 랜드마크 IPO로 꼽히던 SK바이오팜과 호반건설이 상장 계획을 접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두 조단위 공모를 추진하고 있다.

우선 SK바이오팜은 상반기 내 코스피 입성 계획을 현재까지 굳히고 있다. 증시 전반이 타격을 받았지만 바이오주는 충격을 덜 받거나 오히려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예비심사까지 마치고 증권신고서 제출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IB관계자는 “SK바이오팜은 증권신고서 제출 일정은 미확정이지만, 상반기 내 입성 계획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상반기 내 코스피본부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 제출할 계획이다. 이에 연초 대표주관사 인력을 본사에 상주시켰다. 코로나19 여파로 피어그룹인 국내 건설사들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이 부담이지만 기존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또 다른 IB관계자는 “상반기 내 예비심사청구 계획은 아직까지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중소형딜에 대한 기대감도 최근엔 다시 살아나고 있다. 아직 확실한 흐름이라고 확정하긴 이르지만 코스피지수 변동성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3월24일 전일 대비 8.6%, 25일 5.89%는 상승한데 이어, 26일엔 –1.09%, 27일엔 1.87%, 30일인 –0.04% 등락을 보였다.
코스피지수(사진:한국거래소)

증시안정화펀드(증안펀드)도 시장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10조7000억원 규모 증안펀드는 4월초부터 가동된다. 시장 전반의 안정을 위해 개별 주식이 아닌 시장 전체를 대표하는 코스파200과 같은 지수상품에 투자된다.

IB관계자는 “국내 증시 뿐 아니라 글로벌적으로 봐도 변동폭이 줄고 있고 하향세도 멈추는 분위기라 중소형딜 성사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며 “증안펀드가 가동되면 유통시장 안정화에도 기여해 IPO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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