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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그룹 사업구조 개편]건설·유화·에너지, 전방위 손질…수익 다변화 '사활'이해욱 회장 취임 1년, 설립·인수·합병 줄이어…건설 매출의존도 분산 기대

신민규 기자공개 2020-04-01 08:54:1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1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해욱 대림 회장이 취임한지 1년여만에 그룹 비즈니스 포트폴리오가 일대 변혁을 맞이할 정도로 재편되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의 굵직한 인수합병 외에 건설, 에너지 부문에서도 전방위적인 손질이 가해지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서서 다소 중구난방으로 펼쳐져 있던 사업부를 큰 틀에서 손보고 있는 셈이다. 건설업계에선 유일하게 유화부문과 함께 이원화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수익 다변화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이 회장은 지난해 초 1년여간의 숙려 기간 끝에 경영 최일선으로 올라섰다. 각종 악재를 정면돌파하는 동시에 경영 일선에서 쇄신책을 쏟아냈다. 지난해 대림산업의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원 초과 달성 이면에는 종속법인을 비롯한 기존 사업부문의 상당한 변화가 뒷받침됐다.

앞서 대림그룹은 '이해욱→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일찌감치 확립했다. 이 회장이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52.2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등재돼 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산업의 최대주주로 지분 21.67%를 차지하고 있다.

오너 3세가 지배구조 최정점에 서서 역량이 집중된 곳은 단연 석유화학 부문이었다. 석유화학 사업의 경우 외환위기를 거쳐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때에도 이해욱 회장이 역점을 두고 힘을 실어왔다.

대림산업의 석유화학 부문은 최근까지 일부 사업분리와 인수를 반복했다. 2018년 미국 현지법인(Daelim chemical USA)을 세운 데 이어 지난해 미국 크레이튼(Kraton)사의 카리플렉스 사업부를 인수해 싱가포르에 별도법인(Cariflex PTE.LTD.)을 설립했다. 약 5억3000만달러를 들여 인수작업을 마쳤고 현지법인은 종속기업에 편입돼 있다. 카리플렉스는 수술용 합성고무 장갑 시장 점유율 1위로 알려져 있다. 올해에는 석유화학사업부에 속한 필름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대림에프엔씨를 설립하기도 했다.


석유화학 재편을 통해 그룹이 기대하는 것은 건설부문에 집중된 매출부담을 덜어내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제조부문 매출은 전체의 16%였다. 전체 매출 9조7000억원 가운데 1조5635억원을 차지했다. 건설업계에선 드물게 이원화된 사업구조로 매출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긴 하지만 건설경기 변동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고 보기는 어려운 편이다. 대림산업의 토목과 주택, 플랜트부문을 합산한 매출 비중이 82%인 점을 감안하면 갈길이 먼 셈이다.

이러다보니 토목주택부문을 비롯해 실적이 둔화된 플랜트부문, 에너지부문 등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플랜트부문에선 러시아 사업을 위해 현지법인(Daelim RUS LLC)을 신규설립했다. 에너지부문에선 신재생에너지를 위해 영주에코파워를 신규설립하고 미국 가스복합발전사업을 위해 현지법인(DE NILES, LLC)을 세우기도 했다.

토목주택부문에선 지난해 11월 고려개발이 워크아웃에서 졸업하자마자 삼호와의 합병논의가 시작됐다. 종속기업으로 두면서 당분간 실적을 지켜보며 판단할 수도 있었지만 이달 일찌감치 삼호와 합병 결의를 마쳤다. 합병은 7월 1일자로 삼호가 고려개발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토목사업에 강점이 있는 고려개발과 주택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삼호가 합쳐 매출 2조원대 건설사로 올라선다는 복안이다. 합병법인의 새 이름인 대림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16위까지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부 전반을 손보는 과정에서 해외 현지법인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현지법인 숫자 자체는 2018년과 같은 10개였지만 헝가리 법인이 매각예정투자자산으로 분류돼 청산 수순을 밟고 있다. 미국(가스복합발전사업)과 러시아(플랜트), 싱가포르(석유화학)에 신규법인이 설립됐다. 칠레법인 2곳은 공동기업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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