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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장]대한항공 ABS, 하이일드펀드 운용사 '한숨돌렸다'6200억원 조달 성공…펀드매니저 "4월 만기 회사채 상환 여력 긍정적"

김진현 기자공개 2020-04-03 07:38:00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1일 08: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에 성공하면서 하이일드펀드를 보유한 자산운용사들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영향으로 항공 산업이 어려워지면서 대한항공이 발행한 ABS에서 트리거가 발생해 회사채에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시장에 팽배했다. 다만 이번 ABS 발행으로 신용등급 조정으로 인한 트리거 발생 우려는 다소 누그러졌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BB+ 등급 이하 채권을 편입하는 국내 하이일드 펀드는 대한항공이 발행한 회사채를 대부분 편입하고 있다. 종합 자산운용사 중에선 교보악사자산운용, 에셋원자산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 KTB자산운용 등 5곳에서 설정한 7개 펀드가 각각 대한항공78, 대한항공81-1을 편입 중이다. 일부 펀드는 대한항공의 모기업인 한진칼 회사채도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연초 이후 항공업 업황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ABS 회수 실적이 본래 예상치를 하회하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발행된 ABS마다 정확한 수치는 상이하지만 지난해 2월 대비 회수실적이 43~57%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항공업 실적이 지속적으로 부진할 경우 채권에 붙어있는 상환 관련 트리거가 발동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장래 발생하는 현금 수입이 ABS 상환에 우선적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한항공과 한진칼 등 회사채를 편입한 하이일드펀드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조기상환 트리거 발생시 회사채는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높았다. 지난해말 기준 대한항공 ABS 발행 잔액은 1조 7136억원이다. 이 가운데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이 6028억원(35.2%)이다.

대한항공 회사채는 BBB+ 등급으로 대부분 하이일드펀드에 편입돼 있다. 그 중에서도 오는 4월초 만기가 도래하는 대한항공78 상환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62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2400억원 규모인 대한항공78은 무사히 상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대항항공 회사채를 담고 있는 펀드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상품은 'KTB코넥스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이다. 운용규모는 1482억원으로 대한항공78과 대한항공81-1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가량이다. 이밖에 흥국자산운용의 '흥국공모주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이 각각 3.5%, 4.6%씩 편입하고 있다. 운용규모가 가장 작은 '현대인베스트먼트코넥스공모주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 1(채권혼합)'는 대한항공78의 비중이 6.7%였다. 이밖에 한진칼2도 7.8%가량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내 편입자산과 편입비중은 2월 3일 기준
이들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들은 대한항공78 상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여전히 ABS 회수 실적이 나빠질 수 있는 만큼 편입 자산을 유심히 살피면서 필요하다면 편출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A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크레딧 이슈가 발생할 확률이 적다고 보고 있다"라며 "펀드 내 편입 비중도 크지 않아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B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도 "과거 해운업에서 발생한 크레딧 이슈가 구조적인 문제라면 대한항공 사례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천재지변에 가깝다"라며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판단했을 때 디폴트까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불과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ABS 회수율이 급격히 줄면서 시장에는 대한항공 회사채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했다.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대한항공 회사채 매도가 늘면서 채권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불안감은 하이일드펀드로도 확산됐다. 최근 한달간 KTB코넥스하이일드펀드에서는 약 260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교보악사공모주하이일드펀드에서도 248억원이 유출됐다. 이밖에 KTB공모주하이일드펀드에서 110억원, 흥국공모주하이일드펀드에서 94억원이 줄었다.

자산운용사들은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도 상대적으로 수익률 하락폭이 적었던 공모주펀드 등에 자금을 투자했던 투자자가 자금을 회수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한다. 또 대한항공이 국책 항공사인만큼 크레딧 이슈가 단기적으로 불거질 것이란 우려는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C자산운용사 관계자 "걱정을 안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나 과거보다 채권단의 태도가 우호적인 것 같다"라며 "대한항공이 이런 상황에서도 6200억원 규모의 펀딩을 성공한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신용평가사가 대한항공을 등급하향 검토 워치리스트에 포함하고 있어 당분간 하이일드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은 대한항공 채권에 대해 유의주시한다는 계획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 역시 "여전히 ABS에서는 회수 실적이 나빠지면 트리거가 발생할 수 있는 여지는 남아있고 항공기 매출액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업황 불황이 지속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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