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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증안펀드 출자…은행 대신 보험사 전면에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6000억 출자…지주·은행 BIS비율 고려

고설봉 기자공개 2020-04-02 14:42:00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1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이 증시안정펀드에 1조원의 자금을 출자하는 과정에서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 대신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주와 은행의 BIS비율에 끼칠 영향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신한금융그룹은 오는 4월2일 증시안정펀드에 1조원을 출자하는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앞서 금융당국과 5대 금융지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출렁이는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각 1조원씩 출자하기로 협의했다.

신한금융은 이번 증안펀드 출자에서 주력인 신한은행의 역할을 대거 축소시켰다. 반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등 보험사의 부담을 높였다. 두 보험사가 각각 3000억원, 전체 출자금의 60%를 부담한다. 뒤를 이어 신한은행이 2000억원, 신한캐피탈과 신한카드가 각 1000억원씩 출자한다.

이번 계열사별 출자비율 조율은 지주 및 은행의 BIS비율 안정화를 최우선에 두고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의 부담을 줄이고, 지주와 은행의 BIS비율 상승을 최소화 하는 전략을 세웠다.

바젤위원회 기준서는 감독 목적의 연결재무제표에서 보험사를 연결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이번에 출자하는 6000억원은 그룹 BIS비율에 직접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이번에 두 보험사가 출자금을 부담하기 않고, 1조원의 자금을 모두 은행 및 비보험계열사가 출자했을 경우 신한지주의 BIS비율은 약 25bp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 자체 모니터링 결과다.

하지만 두 보험사가 나서 6000억원을 부담하면서 신한지주와 신한은행 모두 BIS비율 하락폭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 1조원 출자 뒤 신한지주는 약 10bp이하 BIS비율 하락이 예상된다. 신한은행의 경우 2000억원 출자 뒤 약 5bp 가량 BIS비율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자금 출자에 따른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두 회사 모두 지급여력(RBC)비율이 일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보험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일시에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보험사 자본적정성을 평가하는 요소다.

지난해 말 기준 오렌지라이프의 RBC비율은 420.6%로 감독당국의 권고기준인 150%를 크게 웃돌고 있다. 하지만 신한생명의 경우 지난해 말 RBC비율이 226.6%를 기록했다. 이번 출자에 따른 부담이 오렌지라이프에 비해 더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그룹 전체적으로 자본 여력과 BIS비율 추이 등을 고려해 출자비율을 결정했다”며 “보험사 RBC비율이 일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큰 리스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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