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선바이오, 투심 악화에 코스닥 이전 불투명 노광 대표 민사소송 리스크 지속…CB 풋옵션 부담 가시화

심아란 기자공개 2020-04-02 08:14:31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1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사인 선바이오가 코스닥 이전상장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노광 대표이사의 주식반환 관련 민사소송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바이오가 주주총회에서 이러한 소식을 전하면서 투자심리는 악화되는 모습이다.

주가가 25% 가량 하락한 탓에 작년에 발행했던 20억원어치의 전환사채(CB)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CB의 전환가가 시가보다 비싸진 상태에서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기일이 다가온다. 선바이오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은 8억원으로 자금 여력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다.

1일 선바이오는 코넥스시장에서 1만4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3월에 매도량이 불어나면서 한 달 만에 주가가 약 25% 내려왔다. 코로나19와 같은 외부 변수도 한몫했으나 선바이오의 코스닥 이전상장이 불투명해진 영향이 컸다.

선바이오는 당초 올해 1분기 중으로는 이전상장 일정을 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작년 1분기에 노광 대표의 특수관계인이 노 대표를 상대로 주식반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예심청구 등 이전상장 일정을 멈췄다. 대표의 소송이 상장 심사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우려한 조치였다.

현재 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와도 이전상장 관련한 실무 작업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선바이오는 2015년부터 코스닥 입성을 꾀했으며 세 번의 시도가 좌초되자 주관사를 미래에셋대우에서 하나금융투자로 교체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총에서 코스닥 이전상장이 더 늦어질 것 같다고 알렸다"라며 "올해 3월에 소송 관련해 첫 심문이 잡혔다가 4월로 연기됐고 앞으로의 일정은 불확실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전상장 기대감이 꺼지자 투심이 약해지면서 CB로 불똥이 튀었다. 지난해 선바이오는 쏘렉스라는 회사를 상대로 20억원의 CB를 찍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주주와 쏘렉스와의 인연이 접점이 돼 딜이 성사됐다.

쏘렉스는 5월 14일부터 보유한 CB에 대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전환가가 2만2200원인 반면 현재 주가는 1만4000원대수준이다. 선바이오의 지난해 말 현금성자산은 8억원으로 풋옵션에 대응하기에는 부족한 규모다.

선바이오는 1997년 노광 대표가 창업한 바이오 벤처다. 페길레이션(PEGylation) 융합 기술을 기반으로 바이오시밀러, 바이오신약, 의료기기 등을 개발한다. 페길레이션 기술은 'PEG(폴리에틸렌글리콜 고분자) 유도체'를 단백질 의약품, 화학 의약품, 의료기기의 표면에 융합시켜 성능을 끌어올리는 게 특징이다. 선바이오는 PEG 유도체도 제품으로 판매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주요 제품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뉴페그(바이오시밀러)와 구강건조증 치료제 뮤코펙(의료기기)이다. 뉴페그는 2018년 9월에 EU 승인을 취득했고 기술이전을 통해 로열티 수익을 내고 있다. 뮤코펙의 경우 현재 미국에서 라이선스 아웃을 진행 중이다. 이는 작년 11월 FDA에서 판매 승인을 받았다.

선바이오는 2018년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순익흑자를 기록했다. 작년에 매출액은 58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15배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은 7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해외에서 PEG 유도체의 제품 판매가 증가하고 뉴페그에 대한 로열티 수익도 3억원 가량 발생한 점이 성장에 주효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