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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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마라톤 보수체계 손질, 부진탈출 신호탄되나 [Fund Watch]밸류고배당·마라톤중소형주 성과보수 도입…'저성과 국면' 보수 부담 경감

이민호 기자공개 2020-04-03 07:40:49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1일 15: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영자산운용이 ‘신영마라톤’을 모자형 구조로 전환한 데는 보수체계를 정비해 장기투자자의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신영자산운용은 이미 또 다른 시그니처 펀드인 ‘신영밸류고배당’에도 해당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운용보수를 낮추는 대신 성과보수를 도입한 자펀드를 신설하면 투자자의 보수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신영자산운용은 최근 몇 년 새 수익률 부진에 따른 펀드설정액 감소를 겪었다. theWM에 따르면 2002년 출시한 가치투자 펀드 ‘신영마라톤’ 설정액은 2018년 한때 9000억원에 이르렀지만 이후 꾸준히 감소해 올해 3월말 7454억원에 머물렀다. 이 펀드의 대표클래스 기준 최근 3년 수익률은 마이너스(-) 24.42%로 동일유형(일반주식) 내 상위 85.67%로 부진했다.

신영자산운용의 또 다른 시그니처 펀드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2018년 2조6000억원 수준이었던 고배당주 투자펀드 ‘신영밸류고배당’ 설정액은 같은 기간 2조1136억원까지 줄었다. 이 펀드의 최근 3년 수익률은 -26.01%로 동일유형(배당주식) 내 상위 92.12%에 불과하다. ‘신영밸류고배당’은 2003년 처음 내놓은 이후 ‘신영마라톤’에 앞서 2015년 모자형 구조로 변경했다. 다만 당시 모자형 구조 도입은 ‘신영밸류고배당20’ 등 채권혼합형 라인업 신설에 따른 것이었다.

2015년 저금리 시기가 본격화된 이후 전통적인 가치투자 전략을 이용한 수익 가능성이 줄어들자 신영자산운용을 비롯한 1세대 가치투자 하우스들의 부진도 이어졌다. 신규투자자 유입도 줄었지만 무엇보다 오랜 기간 수익자로 몸담아온 투자자의 이탈이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1세대 가치투자 하우스들은 가치투자 전성기 큰 수익을 창출했던 장기투자자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률 부진이 지속되더라도 가치투자라는 하우스 아이덴티티를 지우기는 쉽지 않다. 신영자산운용의 주요 고객은 여전히 하우스 철학을 신뢰하는 장기투자자다. 하우스 아이덴티티를 지키면서도 이들 장기투자자의 이탈을 최소화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이를 위해 신영자산운용은 보수체계 조정을 한 가지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성과보수 도입이 있다. 운용보수를 낮추는 대신 성과보수를 도입하면 수익자로서는 수익이 저조할 때 보수 부담 경감할 수 있는 선택지가 새로 생기게 된다. 이런 방식대로라면 동일 전략을 취하되 보수체계가 각각 다른 자펀드로 자금을 모집하고 운용은 모펀드로 할 수 있어 편의성도 높아진다.

기존 ‘신영마라톤중소형주’와 ‘신영밸류고배당’ 흐름을 미뤄보면 이번 ‘신영마라톤’의 모자형 구조 전환도 성과보수를 적용한 자펀드를 새로 도입하려는 선행 작업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소형주 투자펀드인 ‘신영마라톤중소형주’는 연 0.60%의 운용보수를 수취하지만 ‘신영마라톤중소형주성과보수’의 경우 운용보수는 0.20%로 낮추되 투자원금의 5%를 초과한 수익에 대해 10%의 성과보수를 산정한다.

신영자산운용은 ‘신영밸류고배당’에도 조만간 성과보수를 적용한 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신영밸류고배당’이 운용보수 0.39%만 받는다면 ‘신영밸류고배당성과보수’는 운용보수가 0.15%인 대신 5% 초과수익에 대해 10%의 성과보수를 수취한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신영마라톤’ 모자형 구조 변경은 장기간 수익률이 부진한 국면에서 보수체계를 정비해 투자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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