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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장]대한항공 외화ABS, 급한 불 껐지만…현금 여력 감소미주 항공편 급감, 조기상환 트리거 도달…추가예치금 납입, DSCR 리스크 한시적 방어

피혜림 기자공개 2020-04-02 15:12:57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1일 15: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대한항공의 유동성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 당장 미주노선 항공편 감소로 3억 5000만달러 규모의 외화 자산유동화증권(ABS)이 조기상환 트리거에 도달했다.

일단 대한항공은 매달 현금예치금을 추가로 납입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다. 유동성 리스크가 높아진 상황에서 외화 ABS에 대한 추가 지급 부담이 더해졌다는 점에서 대한항공의 현금 여력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문제는 현금 납입 역시 일시적 방어에 그친다는 점이다. 해당 ABS의 신용공여 기관인 신한은행은 최대 올해 9월 30일까지만 조기상환사유 발생 선언을 유예한다. 최근 미국 내에서도 코로나19 사태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시적 유예만으로는 조기상환 리스크를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외화 ABS, 조기상환 트리거 도달…DSCR도 빨간불

장래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자금 조달에 이어갔던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대한항공이 발행했던 3억 5000만달러 규모의 외화 ABS는 지난달 조기상환 트리거를 충족시켰다. 코로나19 사태로 미주 노선 항공편이 급감한 결과다. 해당 ABS는 미주 노선의 예정된 항공편 중 40%이하가 취소될 경우 조기상환 사유가 발생한다.

대한항공은 신한은행과의 협의 끝에 일단 조기상환사유 발생 선언 시기를 유예했다. 대한항공이 매달 현금 예치금을 추가로 납입하는 조건이다. 추가 납입 금액은 관련 항공노선에서 매달 발생하는 매출액에 따라 달라진다. 신한은행은 해당 ABS에 신용공여를 제공하고 있다.

추가예치금 납입은 부채상환충당비율(DSCR·Debt Service Coverage Ratio) 방어 전략의 일환이다. 미주노선 항공편 감소로 부채상환충당비율도 조기상환 트리거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부채상환충당비율 1.8배 이하' 역시 해당 ABS의 조기상환사유 중 하나다.

외화 ABS에 대한 급한 불은 껐지만 현금 납입에 따른 자금 부담 심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최근 대한항공은 코로나19발 항공수요 급감으로 영업현금흐름이 극도로 경색되고 있다. 차환 부담 역시 상당하다. 지난해말 기준 1조 7000억원에 달하는 원화 ABS 역시 조기지급 트리거에 가까워지고 있어 매출을 일으키고도 현금 회수가 어려워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시적 유예, 연내 회복 시급

조기상환사유 발생 선언이 한시적으로 지연됐다는 점에서 외화 ABS에 대한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다. 신한은행은 '2020년 9월 30일' 혹은 '미주 노선에서 실제로 비행하는 항공기 수가 어느 1주일의 기간 동안 74편 또는 그 이상이 되는 날' 중 먼저 발생하는 날까지만 조기상환사유 발생 선언을 미루기로 했다. 늦어도 9월 30일 이후에는 조기상환사유 발생에 대한 대처가 필요한 셈이다.

하지만 해당 ABS의 기초가 되는 미주노선 항공편은 회복과 더욱 멀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급격히 확산되자 일부 미주노선 운항이 중단되기도 했다. 해당 ABS가 미주 노선에서 발생하는 달러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했다는 점에서 대한항공 외화 ABS에 대한 우려는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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