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 '영역 확대' 나서는 PE들 SKS·스톤브릿지·스틱 등 실물투자 사업 본격화
김혜란 기자공개 2020-04-03 15:15:3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2일 11: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 가운데 기존 투자 영역을 확대해 대체투자 전문그룹으로 거듭나려는 시도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해외'와 '부동산과 에너지·인프라' 투자를 키워드로 사업부를 신설하거나 아예 자회사로 전문 운용사를 따로 세우려는 움직임이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PEF 운용사 대형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발전 단계를 거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S프라이빗에쿼티는 최근 해외투자, 부동산과 인프라 등 실물자산 투자를 담당하는 대체투자사업부를 신설했다. 이에 앞서 스톤브릿지캐피탈도 부동산·인프라 투자 전문 자회사 스톤브릿지얼터너티브를 새로 만들었다. 스톤브릿지얼터너티브는 현재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자산운용업 라이선스를 받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코로나 19 사태 여파로 인가 업무가 더 지체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이르면 이달 중 인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과거 경영참여형 PEF 비히클을 활용해 에너지·인프라 투자를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산운용업 라이선스가 없을 경우 에너지·인프라 투자를 하더라도 관련 기업의 경영권 지분에 국한되는 등 투자에 제한이 있다 이에 따라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아예 독립해 자산운용업 라이선스를 따기로 했다. 스톤브릿지얼터너티브가 공식 출범하면 스톤브릿지는 PEF(스톤브릿지캐피탈)와 벤처캐피털(벤처스), 부동산·인프라(얼터너티브)로 투자 부문별 전문 조직을 갖춘 종합대체투자 전문그룹으로 틀을 갖추게 된다.
SKS PE의 경우 2005년 SK증권의 사업부로 처음 PE업에 뛰어들어 지금까지 활발한 투자활동을 펼치고 있는 하우스다. 기존엔 전략투자사업부와 PE투자사업부로 나뉘어져 대형 프로젝트 딜, 세컨더리 투자, 성장지원펀드 운용 등을 담당했었다. 여기에 실물투자에 좀 더 집중하는 대체투자사업부를 신설한 SKS PE는 기존 PEF 투자에서 부동산·인프라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SKS PE 대체사업부의 경우 별도의 자산운용업 라이선스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공격적으로 해외 에너지·인프라 관련 기업 투자처 물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IMM인베스트먼트도 인프라 투자 강자로 꼽힌다. VC 전문 투자회사였던 IMM인베스트먼트는 인프라 영역으로 확장한 대표적인 운용사로 꼽힌다. 최근엔 홍콩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투자를 전담하는 ICA를 자회사 형태로 설립했다. ICA는 지난달 홍콩 금융당국으로부터 운용사 라이선스를 발급받기도 했다. 지난해 말엔 미국 천연가스액 파이프라인 '텍사스 익스프레스 파이프라인(Texas Express Pipeline·TEP)'에 무려 1조원을 투자하는 등 PEF운용사 가운데 해외인프라 투자 노하우와 전문성을 갖추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곳으로 손꼽힌다.
이에 앞서 2018년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부동산·인프라 투자를 전담하는 스틱얼터너티브를 설립하기도 했다. LB인베스트먼트도 지난 2016년 부동산 투자전문사 LB자산운용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처럼 PEF 운용사들이 부동산·인프라 투자 부문을 강화하는 것은 출자자(LP)들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한 움직임이기도 하다.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 등 기금운용본부의 경우 한 본부 내에서 기업 투자와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를 한번에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대체투자라고 하면, 기업 투자(PEF, VC)뿐만 아니라 부동산, 인프라, 헷지펀드까지 아우르기 때문이다.
LP들의 전체 포트폴리오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부동산과 인프라 등 다른 대체투자 영역까지 가져가는 건 조직을 확대해나가는 PEF 입장에선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PEF 운용사 입장에선 사모로 조성한 펀드를 통한 기업 투자나 부동산·인프라 투자의 유사성이 많아 시너지 창출에 유리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동성이 풍부한 국내 기관들이 해외 자산을 선호하는 데다 전체 대체 자산 군에서 PEF나 VC 부문 보다 부동산과 인프라 비중이 크기 때문에 PEF 운용사 입장에서도 실물투자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이런 이유로 여력이 있는 중대형 PEF 운용사들은 순차적으로 실물투자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확장 전략을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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