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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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15년만에 원점 복귀 , 인터파크 생존 위한 지주사 포기 결단신규 투자 유치·유동성 확보 차원…㈜인터파크 중심 지배구조 구축

최은진 기자공개 2020-04-06 07:54:04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3일 08: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파크가 15년간 돌고 돌아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사업부문 분할 및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사세 확장을 꾀하려던 전략에서 다시 ㈜인터파크 단일기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최대주주인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이 직접 공표한 것과 같이 시행착오의 결과다.

인터파크홀딩스는 상대적으로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춘 ㈜인터파크와의 합병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과도한 최대주주 지분율로 ㈜인터파크로의 투자유치가 쉽지 않았던 구조도 해소되면서 신규투자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인터파크가 조단위 실적을 내고 있는 알짜회사인 아이마켓코리아를 지배하는 단촐한 지배구조를 통해 부실을 털고 기초체력을 다지겠다는 계산이다.

㈜인터파크는 2006년 쇼핑몰, 도서, 엔터테인먼트, 여행 사업부문을 각각 ㈜인터파크쇼핑, ㈜인터파크도서, ㈜인터파크ENT, ㈜인터파크투어 4개 독립회사로 분할했다. ㈜인터파크는 자회사를 거느리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분야가 각각 다른 영역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추후 매각까지도 고려할 수 있는 정지작업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2년만인 2008년 돌연 자회사 재통합을 결정했다. 하나의 회사일 때보다 시너지가 나지 않아 전반적으로 실적이 고꾸라진 데 따른 조치였다. 최대주주인 이기형 회장은 사업부문 분할을 '시행착오'라고 인정했을 정도였다.

재통합은 ㈜인터파크도서가 구심점이 됐다. 이 과정에서 지주사 역할을 하던 ㈜인터파크의 사명이 인터파크홀딩스로, ㈜인터파크도서가 ㈜인터파크INT에서 다시 ㈜인터파크로 바뀌면서 현 지배구조 마련됐다. 인터파크홀딩스 아래 ㈜인터파크와 ㈜아이마켓코리아 두 회사가 종속기업으로 있다. ㈜인터파크는 ㈜인터파크씨어터, ㈜인터파크송인서적, ㈜인터파크렌터카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15년여 만에 돌연 인터파크홀딩스와 ㈜인터파크의 합병이 발표됐다. 지주사 체제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미다. 이미 경영진들은 자회사 통합을 결정했던 10년여 전부터 이를 준비했다고 한다. 그간 많은 자회사를 청산 및 매각한 데 따라 굳이 지주사를 따로 둘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더욱이 최대주주인 이기형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지주회사 인터파크홀딩스의 재무 및 실적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

인터파크홀딩스는 별도기준 매출액 150억원 안팎을 기록하며 매년 50억~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의 부실로 손상차손이 발생한 데 따라 당기순이익 기준 적자와 흑자를 오가는 부침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87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을 기록하며 당기순이익 4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인터파크홀딩스가 지난해 말 기준 보유하고 있는 차입금 124억원 중 대부분인 110억원이 은행으로부터 받은 단기차입이다.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만큼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보유현금은 1600만원, 자회사 자금을 끌어 쓰는 방법 외엔 대안이 없었다.


㈜인터파크는 인터파크홀딩스보단 상황이 낫다. 2018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풍부한 현금성 자산으로 사실상 무차입 기조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총차입금 620억원을 두배 이상 웃도는 14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인터파크를 통해 인터파크홀딩스의 재무여건을 개선시키는 동시에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계산으로 해석된다.


㈜인터파크는 합병을 통해 인터파크홀딩스의 유동성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되지만 아이마켓코리아를 자회사로 거느리는 효익을 얻게 됐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삼성그룹 계열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사업을 영위하던 회사로 인터파크홀딩스가 2011년 인수했다.

여전히 삼성그룹의 매출이 상당수 차지하는 만큼 2조원대 매출과 3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 그리고 17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안정적으로 거두는 알짜회사로 성장 중이다. 매년 약 100억원대 배당을 하고 이 중 약 절반이 인터파크홀딩스에 귀속된다. 이번 합병으로 양사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각각의 효익이 있는 셈이다.

한가지 더 주목할 점은 최대주주 지분율이 소폭이지만 희석된다는 점이다. 그간 ㈜인터파크의 높은 최대주주 지분 때문에 시장에서 활발하게 유통되기 어려운 구조였다. 그러나 이번 합병으로 이같은 구조가 해소되면서 신규투자가 활발해 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인터파크홀딩스가 보유한 ㈜인터파크의 지분율은 67.82%에 달했다. 그러나 합병을 하게 되면서 인터파크홀딩스가 보유한 ㈜인터파크의 지분율 만큼, 그리고 ㈜인터파크의 자사주만큼은 신주 배정을 하지 않기로 했다. 자사주 소각 효과를 누리게 된 셈이다. 인터파크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이기형 회장의 지분율은 35.9%에서 25.86%로 축소된다. ㈜인터파크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확대되면서 기관투자가 등을 유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업계서는 인터파크홀딩스와 ㈜인터파크의 합병은 생존을 위한 불가피 한 선택이자 새로운 투자자를 찾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데 반해 ㈜인터파크는 공연, 엔터테인먼트, 여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특히 타격을 받고 있다. 재무 및 실적여건을 개선시키는 동시에 신규투자처를 발굴해야지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이번 합병을 성사시킨 원동력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인터파크 내부 관계자는 "양사의 합병은 오래 전부터 천천히 준비해 왔고 불필요한 비용을 제거하는 동시에 유연한 사업환경을 만들기 위한 방안이었다"며 "기관투자가들이 그간 투자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많았지만 합병으로 해소되는 부분도 있고 다양한 방안으로 효익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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