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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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7년만에 차입금 '제로' 시대 [건설리포트]2년 누적 NCF 1조 2900억 부채 상환 투입, 재무건전성 개선

이명관 기자공개 2020-04-06 08:11:5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3일 07: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2012년 이후 7년만에 차입금 '제로(0)' 시대를 열었다. 2018년부터 해외 화공플랜트 사업이 정상화되면서 현금창출력이 증대됐다. 최근 2년 동안 영업활동을 통해 유입된 현금은 1조원을 상회한다. 유입된 현금은 대부분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활용됐다. 2017년 총 차입금이 1조원에 육박했는데 2년만에 모두 갚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이 벌어들인 이익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할 수 있었던 배경은 사업 포트폴리오와 맞닿아 있다. 발주공사 중심인 플랜트가 주력이다 보니 이익만 낼 수 있다면 굳이 외부 차입을 확대할 필요가 없다. 이는 주택을 비롯한 일반 건축을 하는 다른 건설사와는 다른 점이다. 이런 사업구조 탓에 보수적인 레버리지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작년 재무 건전성 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2019년 별도기준 총 차입금은 '제로(0)'다. 총 차입금이 2017년만 해도 9654억원에 달했는데 2018년 3622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반해 현금성 자산은 전년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작년말 기준 2753억원이다. 전년대비 65%가량 불어난 액수다. 차입금을 갚고도 현금성 자산이 증가한 셈이다.


주목할 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2012년 이후 무려 7년만에 무차입경영을 다시 열었다는 점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무차입 기조를 보였다. 이 기간 총 차입금은 아예 없었다. 반면 현금성 자산은 꾸준히 1조원 안팎을 유지했다.

이 같은 무차입경영 기조에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한 시기는 2013년부터다. 전무했던 총 차입금이 갑자기 수천억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2013년 총 차입금은 3357억원에 달했다. 이듬해 2000억원대로 줄었다가 2015년 폭발적으로 급증했다. 2015년말 기준 총 차입금은 1조1533억원이다.

당시 총 차입금이 급증했던 원인은 대규모 손실 때문이다. 2013년과 2015년 각각 6884억원, 1조349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추진됐던 해외 화공플랜트 사업에서 발생한 부실이 원인이 됐다.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자 불가피하게 외부 차입을 통해 부족자금을 충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 부침은 2017년까지 이어졌고, 차입금 상환에도 애를 먹었다. 그러다 2018년부터 그간 발목을 잡았던 해외 화공플랜트 사업이 정상화되면서 삼성엔지니어링에 순풍이 불기 시작했다. 보수적인 수주 전략으로 원가율이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나아졌다. 특히 최근 1~2년 새 선별적 수주 전략을 통해 따낸 동남아시아와 중동·북아프리카, 미주 시장 프로젝트들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됐다.

2018년 연간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작년엔 1939억원으로 불어났다. 특히 실질적인 현금유입액인 순영업활동 현금흐름(NCF)은 순이익보다 많았다. 2018년 유입된 NCF는 6876억원이다. 2009년 이후 최고치다. 작년에도 6103억원의 NCF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은 외부차입을 전부 갚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이 벌어들인 이익을 모두 차입금 상환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은 사업 구조와 맞닿아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여타 건설사와는 달리 주택사업을 하지 않는다. 주력이 화공플랜트다. 레버리지를 일으킬 유인이 없다. 따라서 이익만 받쳐준다면 차입을 일으킬 이유가 없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삼성엔지니어링은 화공플랜트가 주력으로 일감 대부분이 발주 프로젝트"라며 "공정률대로 차질없이 공사대금이 유입되면 굳이 외부차입을 받을 이유가 없는데 당시 대규모 손실 탓에 부득이 차입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정상화 이후 완만한 실적개선 중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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