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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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장]국제 신용도, 하향 조정 속출…안전지대 없다유통·통신·화학 이어 전방위 확산, 하락세 '가속'…금융기관도 적신호

피혜림 기자공개 2020-04-06 16:38:5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3일 06: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업들의 국제 크레딧에 적신호가 켜졌다. 코로나19 사태가 고조되자 업종과 그룹을 불문하고 전방위적 등급 조정이 일어나고 있다. 유통·철강·통신기업 위주로 등급 하락 기조가 이어졌던 지난해와 대조적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국내 기업의 크레딧 하락세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상대적으로 높은 안정성을 인정받았던 은행조차 안전권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지방은행 등 약한 고리를 시작으로 은행 크레딧에도 균열이 발생하는 모습이다. 2018년 한 차례 등급 하락을 경험했던 현대자동차그룹이 다시 등급하향 검토 대상에 오르는 등 당초 크레딧 리스크가 높았던 기업들은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국내 민간기업 등급 하향세 뚜렷…'부정적'·하향검토 속출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2020년 1월부터 현재까지 총 여섯 곳 이상의 국내 민간기업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2월 SK이노베이션과 SK종합화학을 시작으로 LG화학, 이마트, 한진인터네셔널, 현대제철 등의 신용등급이 1 노치(notch) 하향조정 됐다. 지난해(11월 기준) 무디스가 등급을 평정 중인 국내 민간기업이 24곳이었다는 점에서 올 세달 사이 이중 25% 가량의 등급이 떨어진 셈이다.

크레딧 리스크가 높아진 곳을 더하면 하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한화토탈(Baa1)과 롯데쇼핑(Baa3)은 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돼 등급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달 크레딧 하락 후 롯데쇼핑은 신용등급을 철회하기도 했다.

등급 하향검토 리스트에 오른 국내 민간기업도 속출했다. 무디스는 지난달 26일 현대·기아자동차의 신용등급에 대해 하향 검토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 역시 등급 하향 검토 리스트에 올랐다. 한진인터내셔널의 경우 등급 하락(B2→B3)과 동시에 하향조정 검토 대상이 됐다.

S&P의 행보 역시 비슷했다. 다만 S&P는 지난해 선제적으로 국내 민간기업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던 탓에 무디스에 비해 올 1분기 변동폭이 적었다. 올 1분기 S&P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국내 민간기업은 KCC와 GS칼텍스 정도였다.

대신 S&P는 포스코(BBB+)의 아웃룩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현대제철(BBB0)과 에쓰오일(BBB), 이마트(BBB-)는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꿔달아 펀더멘탈 약화를 드러냈다. 한진인터내셔널(B-)은 부정적 관찰대상에 지정됐다.

국내 민간기업 국제 신용등급 변동 현황(2020.2.10 기준)/ 출처 :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코로나19, 전 산업 타격…'안전지대' 금융권도 출렁

국내 민간기업에 대한 신용등급 하락세는 지난해부터 꾸준했다. 문제는 올 2월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기점으로 하향 조정 속도가 가속화됐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진 업황 부진과 재무부담 심화 등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석유화학과 유통, 통신 등의 기업이 주요 하향 조정 대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자 상황은 달라졌다. 등급 하락 속도가 빨라진 것은 물론 하향 조정 대상도 전 산업군으로 확장됐다. 세계 경제가 셧다운 상태로 치달은 탓에 기업 대부분의 영업수익 악화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기업의 경우 수출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수요 감소로 인한 펀더멘탈 감소폭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당장 국내 금융기관의 국제 신용등급에도 금이 가고 있다. 금융기관의 경우 민간기업에 비해 높은 안정성을 인정받아왔으나 최근 기류가 달라졌다. 무디스는 지난달 부산은행과 대구은행, 제주은행, 경남은행 등 국내 지방은행(A2)에 대한 등급 하향 검토를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익스포저가 높은 해당 은행들의 자산 건정성이 악화될 수 있는 점 등이 주된 이유였다.

국가 신용등급과 동일한 등급을 보유 중인 IBK기업은행 역시 크레딧 리스크를 피해가지 못 했다. 무디스는 지난달 중소기업 익스포저 등을 이유로 IBK기업은행(Aa2)의 독자신용도(Baa2)를 하향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자회사인 IBK투자증권의 신용등급(A1)에 대해서도 하향 조정 검토에 착수했다.

보험사들의 국제 신용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S&P는 2월 한화손해보험(A)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꿔달았다. 이어 무디스는 지난달 한화생명보험(A1)과 한화손해보험(A2)을 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성장 둔화와 금리 하락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 보험 판매환경 악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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