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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도 코엔텍에 눈독…완주여부는 ‘미지수’ 토목역량과 결합 시너지…안정적 현금창출력도 고려

최익환 기자/ 노아름 기자공개 2020-04-06 13:48:1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3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폐기물 처리업체 코엔텍의 인수전에 일부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수주에 기반하는 건설업의 특성상 현금 창출력이 안정적인 캐시카우(Cash Cow)가 필요하고, 매립·소각 등 코엔텍의 주업과 토목·시공 등에서 상당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들의 딜 완주 여부는 미지수로 평가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맥쿼리PE)이 매각을 추진해온 코엔텍과 새한환경의 투자설명문을 GS건설과 호반건설 등 건설사들이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 외에는 삼탄 등 에너지기업 일부가 매물검토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주 예비입찰을 앞둔 상황에서 인수를 추진해온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과 함께 경쟁을 펼칠지 주목된다.

◇폐기물 처리업 안정성에 매력…건설사, 보완재로 인식

업계는 건설업을 영위하는 SI들이 폐기물처리업을 인수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다양하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변동성이 심한 건설업황을 헤지(Hedge)할 수 있는 안정적 현금이 나오는데다, 본업인 건설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은 경기변동의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산업이다. 부동산 경기가 호조를 이뤄 수주와 시공을 하게 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오르지만 반대로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어 수주를 따내지 못하면 현금흐름이 불안정해지는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일부 건설사들은 주력산업의 리스크를 상쇄하기 위해 이종산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해왔다. 특히 현금창출력이 좋은 업종을 중심으로 인수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IS동서는 인선이엔티와 코오롱환경에너지 등 폐기물업종과 키즈카페 바운스 등 이종산업에 투자했고, 호반건설의 경우 수도권 골프장 인수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해왔다.

코엔텍과 새한환경 역시 현금창출력이 상당한 회사라는 점에서 건설사들이 충분히 탐낼만한 매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두 회사의 합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16년 233억원에서 2017년 316억원, 2018년 432억원으로 매년 증가세가 이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건설사의 경우 현금흐름이 유지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수주나 대금납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매출채권 유동화 등을 할 수 밖에 없다"며 "복잡한 금융기법을 쓰지 않고도 현금을 안정적을 확보할 수 있는 이종산업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건설사 시공 기술과 결합시 시너지 효과 기대

아울러 건설사가 폐기물 처리업을 영위할 경우 낼 수 있는 시너지 효과 역시 기대할 만하다. 매립과 소각, 그리고 폐열 재판매 등을 영위해온 코엔텍은 산업단지가 분포한 울산과 천안(새한환경)에 기반을 두고 있다. 때문에 향후 산업단지와 연계한 매립장·소각장·폐열회수설비 등을 추가 건설해 밸류업을 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특히 매립장의 경우 건설사들의 역량이 발휘될 수 있는 분야라는 것에 시장 관계자들의 전망이 일치한다. 매립지에서는 매립 후 수 시간 이내에 흙을 덮는 복토작업은 물론, 가스포집고 오염침출수 차집 등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다. 토목공학적 접근이 필요한 분야인데다 환경이슈까지 신경써야하는 나름 복잡한 사업이라는 설명이다.

소각장 역시 마찬가지다. 그동안 대형 건설사 다수는 국내외에서 소각장을 건설 및 유지보수해온 경험을 갖추고 있다. 특히 GS건설의 경우 2011년 완공된 거제 석포쓰레기소각장 프로젝트를 턴키(turn-key·설계시공 일괄 수주) 방식으로 수주했고, 코엔텍이 위치한 울산에서 BTO(수익형 민간투자사업) 방식의 자원회수시설을 건설·운용한 바 있다. 수주·설계·시공·운영에 이르는 노하우를 이미 갖췄다는 점에서 캐시카우로 활용될 여지는 충분하다.

PE 업계 관계자는 "폐기물업체와 건설업체는 서로 다른 산업이기는 하지만 나름의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며 "폐기물업체에 건설업과 토목업 역량이 결합될 경우엔 상당한 시너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업변동성 증대 속 완주의지 주목

다만 대내외변수로 사업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이들 SI가 코엔텍 인수전을 완주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관전평이 엇갈린다. 오너가 안정성에 방점을 둘 경우 자금소요가 큰 대규모 인수·합병(M&A)은 진행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일부 그룹사의 경우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진행 중이던 M&A 건에 대해 검토를 백지화한 사례도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SI보다는 PEF 운용사의 경쟁우위를 점치는 관전평이 나온다. 앞선 투자로 산업군 이해도를 높여온 재무적투자자(FI)가 실사에 적극성을 띄고 있을 뿐더러, 다수가 블라인드 펀드를 보유하고 있어 자금여력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현재 코엔텍 매물 검토를 진행 중인 PEF 운용사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포함해 국내외 6개사 정도로 알려졌다.

한편 매각주관사 JP모간은 최근까지 원매자 모두에게 추가 자료를 제공하며 입찰 참여를 독려하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자료 대부분은 영문으로 작성되었으며 매물설명에 더해 국내 M&A 시장 현황 설명과 국내 자본시장법 설명 등의 내용으로 채워진 것으로 파악된다.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매각 측이 해외 원매자를 타겟팅해 마케팅을 이어오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코엔텍은 1993년 설립된 폐기물처리업체다. 1990년대 후반 일반·지정폐기물 중간처분업(소각) 및 최종처분업(매립) 허가를 취득해 관련 영업을 개시했다. 2006년 용신환경개발의 자산을 양수해 사세를 키웠으며 2017년에는 맥쿼리 계열사로 편입됐다. 맥쿼리PE는 코엔텍을 비상장 폐기물업체 새한환경과 묶어 매각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새한환경은 코엔텍과 마찬가지로 2017년 맥쿼리PE에 피인수됐다. 시장에서는 예비입찰을 기점으로 진성 원매자가 어느정도 추려질 것으로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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