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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무 대표 자리지킨 삼성화재, '대규모' 임원 인사 정기인사 거쳐 8명 퇴진…사내이사 교체, 제조업 재무통 영입 눈길

김장환 기자공개 2020-04-08 10:36:34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3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화재가 올해 정기인사에서 큰폭의 임원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이 악화된데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등 불안한 업황 전망을 고려해 인사 규모도 키운 것으로 보인다.

3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올 들어 실시한 정기인사에서는 총 8명의 임원이 사임했다. 신규 선임 임원도 이에 맞춰 8명이었다. 승진자는 전무 4명, 상무 7명 등 총 11명이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등기임원 교체다. 기획실장을 맞고 있던 이범 전 부사장이 사임했다. 이 전 부사장이 떠나면서 맡고 있던 기획실장 자리는 옛 미래전략실 출신 남대희 전무가 맡았다.

사내이사 공석은 장덕희 개인영업본부장으로 채웠다. 1963년생(만 57세)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삼성화재에서 경영지원팀장, CPC전략실장 등을 맡았던 인물이다.

재경팀장 자리가 새롭게 생겼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호현 전무가 맡았다. 1966년생(만 54세)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삼성엔지니어링 재무팀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던 인물이다. 그룹사 차원에서 제조업 재무를 전담했던 인물을 금융계열사인 삼성화재로 옮긴 것인 만큼 특별한 의도가 담긴 인사로 보인다.

현재 삼성화재 곳간은 배태영 경영지원실장(CFO)이 맡고 있다. 이 재경팀장이 보조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배 CFO는 모기업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에서 근무하다 2014년 삼성화재로 왔다. 향후 삼성생명으로 재이동할 가능성도 엿보이는 인물이다. 이 재경팀장의 신규 선임도 이를 고려한 인사일 가능성이 있다.

4명의 전무 승진자는 각 사업부에서 고르게 나왔다. 김인 기획2팀장, 김규형 기업영업1사업부장, 정헌 강북사업부장이 전무가 됐다. 동시에 각 지역 사업부장은 신임 상무 승진자들로 대거 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사업부장, 강남사업부장, 호남사업부장 등이 모두 교체됐다.

해외 사업 부문도 대폭 쇄신이 이뤄졌다. 글로벌사업부장과 해외전략팀장 등이 바뀌었다. 해외 사업부에서 별다른 성장 저력을 보여주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

삼성화재의 이번 인사는 최영무 대표이사(사진)가 자리를 지켰음에도 규모가 상당히 컸다는 점에서 특히 눈길을 끈다. 삼성의 핵심 금융계열사 3곳 중 삼성생명과 삼성카드 등 2곳의 대표이사가 교체되며 인적 쇄신 바람이 거세게 불었지만 최 대표는 자리를 지켰다.

최 대표는 '원클럽맨'으로 업계에 잘 알려진 인물이다. 1963년생(만57세)으로 고려대 생명공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삼성그룹으로 입사해 삼성화재에 발령난 뒤 줄곧 이곳에 있었다. 대표들에게는 흔하게 볼 수 있는 계열사 파견도 전혀 없었다. 2005년 삼성화재 인사팀장으로 첫 임원 생활을 시작해 각종 사업부를 두루 거쳤다. 내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주목을 받았다.

수장이 자리를 지켰음에도 삼성화재 임원 인사 규모가 이처럼 컸던 건 결국 그룹 본연의 성과주의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평이다. 특히 삼성화재는 실적 하향세가 심화된데다 업황 전망도 불안정한 상황이다.

2019년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8343억원, 순이익은 609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1.9%, 42.4% 감소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어 운용자산이익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도 찬바람을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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