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아미코젠, 적자 전환에도 스톡옵션 부여한 사연 신용철 대표 경영 철학…주가급락에 행사가능성도 높아

최은수 기자공개 2020-04-06 08:28:35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3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적자 전환한 아미코젠이 올해에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했다. 벤처 바이오텍이 상장 후 적자를 기록했을 때 스톡옵션을 신규로 부여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회사의 성장과 이익을 전 임직원과 공유한다는 신용철 대표의 경영 철학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아미코젠은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임직원 15명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 가결하고 최종 확정했다. 행사 가격은 주당 1만7320원, 총 부여 주식은 2만5000주다.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당사자가 향후 신주교부나 자기주식 교부, 차액보상방법 중 행사를 신청하면 이사회가 결정하는 방식이다.

아미코젠의 그간 주가 추이를 보면 1만7320원은 실현 가능성이 높은 행사가격이다. 지난 3년을 통틀어 최저점에 가깝다. 아미코젠의 주가는 올 초 2만원 중반이었고 작년 초엔 4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최근 증시가 급락하면서 1만8000원대에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미 실현가능 구간이다.

아미코젠은 경상대 미생물학과 교수를 지낸 신용철 대표가 2000년 창업했다. 특수효소기술을 기반으로 바이오소재, 건기식, 화장품, 원료의약품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아미코젠은 2013년 상장 후 연 평균 20억원 이상의 순익을 기록해오다 지난해 2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바이오의약품 배지 및 레진 산업, 중국에서의 항생제 개발 등 신사업을 위한 초기 투자 및 연구개발비용을 늘렸기 때문이다. 2018년 64억원이던 아미코젠의 연구개발비용은 2019년 80억원으로 늘었다. 연구개발비 대비 매출액 비율 또한 6.78%에서 6.94%로 증가했다.

적자 전환한 상장 바이오기업 중 스톡옵션을 발행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아미코젠 또한 처음 적자를 기록했던 2017년엔 스톡옵션을 부여하지 않았다. 크리스탈지노믹스의 경우 상장 이후 스톡옵션을 부여해 오다가 작년에 적자 전환하자 신규 부여를 멈췄다. 코스닥 상장 바이오기업 가운데 2019년 적자를 기록한 48곳 중 스톡옵션을 부여한 곳은 7곳(14%)에 그쳤다.

그럼에도 아미코젠이 올 들어 스톡옵션을 부여한 까닭은 신용철 대표의 경영철학 때문이다. 신 대표는 2000년 아미코젠을 창업한 후 임직원 전체가 회사를 이끌어 가기에 이에 보응해야 한다는 지론을 지키고 있다.

아미코젠의 올 3월 이사회 의사록을 살펴보면 부여 대상자 별 추천사유도 적시했다. 적자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이에 대한 이사진들의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작업이었다.

박철 부사장의 경우 아미코젠의 균주 개발 프로젝트(DX)에서 뚜렷한 결과를 낸 점을 인정받아 대상자 중 가장 많은 5000주를 부여받았다. 박 부사장은 경상대 미생물학 박사 출신의 미생물 전문가다. 세파계 항생제 중간체인 7-ADCA를 그린API 방식이라는 친환경 공법으로 생산하는 제조법 개발에 기여했다.

그린API 방식은 중간체 생산 과정을 미생물 발효공정으로 대체하는 것이 골자다. 페니실린계 항생제와 다르게 화학 공정을 거치지 않아 유독 폐수와 부산물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제조 원가도 기존의 40% 수준까지 절감 가능하다.

IR 담당인 김준호 경영지원실장에게도 관계사와 소통 강화란 측면에서 25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신용철 대표는 “임직원 전체가 회사를 이끌어 가기 때문에 우수한 재원을 지키고 사기를 진작하는 차원에서 스톡옵션을 부여해 왔다”며 “작년 적자가 났지만 손익분기점(BEP)과 큰 차이가 안 났고 올해부터 내년 관계사들이 상장을 앞두고 있어 턴 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