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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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30년 공들인 '해외' 최대매출 결실 맺었다 작년 수출 기여도 첫 50% 돌파, 내수는 수십년간 2000억대 정중동

최은진 기자공개 2020-04-07 12:31:3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6일 11: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식품의 해외매출 기여도가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덕분에 사상최대 매출인 5000억원대 성과를 기록했다. 1990년부터 탈(脫) 내수 전략을 펼치며 업계 최초로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등 30여년간 공을 들인 성과가 비로소 가시화 되고 있다. 중국, 동남아시아에서 불닭볶음면이 흥행을 일으켰고 미주지역에서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라면을 공급하는 등 지역별 다변화 된 전략을 활용한 것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1989년 우지(牛脂)파동을 겪은 후 탈 내수 전략을 선언했다. 농심에 뺏긴 라면시장 1등 점유율을 해외시장 공략으로 되찾겠다는 목표였다. 업계 최초로 중국과의 합작생산법인인 '중국청도삼양식품유한공사'를 설립하며 강드라이브를 걸었다.

중국 청도시 곳곳에 삼양라면 광고를 붙이고 대형 백화점에 삼양라면을 전시하는 등 현지화에 힘썼다. 1990년대 들어서는 러시아에 약 50억원 규모의 라면공장 설립을 추진한 것을 시작으로 중남미·호주 등 제3의 시장으로 외연을 넓히는 시도를 했다.

하지만 우지파동 후유증으로 인한 실적부진으로 2000년대 들어 채권단으로부터 화의를 받게 되면서 해외사업도 쪼그라들었다. 자산매각 등을 통한 고강도 재무개선 작업으로 해외자산 역시 감축 대상이 됐다.

화의가 종결된 2005년 삼양식품은 다시 해외공략을 꺼내들었다. 라면 뿐 아니라 장류제품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겠다는 목표였다. 최대주주가 교직원 공제회에서 삼양식품 오너일가로 바뀐 2008년 이후부터 이같은 전략에 가속도가 붙었다.

정부의 협업 아래 삼양라면을 필두로 중동지역 수출을 시작한 데 이어 시리얼과 장류 제품을 내세워 아시아 지역을 공략했다. 특히 하얀국물 나가사끼 짬뽕과 돈라면 등으로 일본, 중국 등에서 히트를 치기도 했다.

하얀국물의 흥행이 끝난 2010년 수출 태스크포스팀(TFT)까지 만든 삼양식품은 당시 막 출시한 불닭볶음면을 전면에 내세우는 마케팅을 시작했다. 한국인의 매운맛을 외국에 선뵌다는 형식의 마케팅으로 수출활로만 70여개국을 확보했다. 이후 외국인들이 불닭볶음면의 매운맛에 도전하는 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콘텐츠가 흥행하면서 퀀텀점프의 계기를 마련했다. 2015년까지 200억~300억원대였던 수출실적이 2016년 931억원으로 세배 가량 증가하더니 1년만인 2017년 2000억원대를 넘어섰다.


고무적인 해외성과를 기록한 삼양식품은 지난해 초 약 30년만에 다시 해외 현지법인인 'SAMYANG JAPAN Co., Ltd'을 신설했다.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브랜드 및 유통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목표에서다. 미주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OEM 방식의 영업도 시작했다. 타파티오 등 타사제품을 삼양식품이 생산해 수출하는 방식이다. 캐나다 시장에서는 소비스라는 대형유통 채널과 손잡고 신규고객 사로잡기에 돌입했다.

불닭볶음면 흥행에 해외전략까지 다변화 하고 나선 삼양식품의 수출성과는 이제 막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해 삼양식품의 수출금액은 2728억원, 내수로 거둔 매출 2708억원보다 많다. 수출기여도는 처음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인 50.18%로 확대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지난 20년간 내수 매출이 그대로인 상황에서 수출 확대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1999년 내수로 거둔 매출은 2499억원, 수출은 99억7200만원 이었다. 이의 합산값인 전체 매출은 2499억21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년이 지는 지난해 내수 매출은 같은 2000억원대였지만 수출이 30배 가량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이 최고치인 5436억원을 기록했다. 결국 삼양식품의 성장을 이끌 전략으로 해외를 택한 건 시간이 다소 소요되긴 했으나 유효했던 셈이다.

삼양식품 내부 관계자는 "내수 점유율이 꺾일 때나 내부적으로 어려울 때 꺼내든 카드가 늘 해외전략이었다"며 "내부적으로 오랜기간 쌓아온 역량과 노하우는 물론 해외전략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어 성과가 점점 가시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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