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4(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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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파이브, 부채비율 1600%…RCPS 손실 여파 [IPO 기업분석]①2년간 500억 평가손실 처리…대다수 보통주 전환, 일회성 비용

이경주 기자공개 2020-04-07 13:33:0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3일 16: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스트파이브는 그간 발행한 RCPS(전환상환우선주) 탓에 상당한 재무적 부담을 안고 IPO(기업공개)에 나서게 됐다. 최근 2년간 RCPS로 인해 발생한 평가손실이 500억원이 넘었다. 실제 현금유출은 발생하지는 않는 회계적 이슈다. 하지만 이 탓에 부채비율은 1600% 수준으로 급등했다.

◇RCPS평가손실 19년 370억, 18년 139억

패스트파이브는 최근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처음으로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했다. 올 2분기 상장예비심사청구를 계획한 결과다. 상장기업은 IFRS 적용이 의무사항이다. 회계적으로 큰 변화가 생겼다. IFRS가 RCPS를 회계상 파생상품부채로 인식하도록 하고, 또 파생상품 가치에 변화가 있을 경우 손익에 반영토록하기 때문이다.

RCPS는 채권처럼 만기 때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환권과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을 갖는 동시에 갖는 종류주식(보통주와 다른 주식)이다. 자본적 성격도 있는 덕에 비상장사가 택하는 일반기업회계기준은 RCPS를 자본으로 분류한다. 반면 IFRS는 RCPS 상환권이 발행사가 아닌 투자자에게 있을 경우 부채성격이 높다고 봐 부채로 분류한다.

패스트파이브 RCPS는 투자자에게 상환권이 있어 부채로 분류됐다. 총 4종의 RCPS를 발행했다. 2016년에 발행한 1종(3만8970주) 30억원, 2017년 2종(7만7924주) 55억원, 2018년 3종(6만4936주) 200억원, 지난해 4종(6만764주) 390억원 등이다. 총 발행금액은 740억원이다.


그런데 IFRS는 RCPS 전환가격에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건이 있을 경우 주가 변화에 따라 가치를 재측정하도록 한다. 또 가치가 상승했을 경우 손실로, 하락했을 경우 이익으로 손익계산서에 반영해야 한다.

가령 패스트파이브 1종 RCPS는 주당발행금액은 7만7000원인데 1년 뒤 발행한 2종은 15만4000원으로 두 배가 됐다. 1종 가치가 30억원에서 60억원으로 뛴 셈이다. 1종에 리픽싱 조항이 있을 경우 가치상승 분 30억원을 손실(금융비용)로 처리해야 한다.

패스트파이브는 1~4종 모두 리픽싱 조항이 있다. 더불어 4종의 주당 발행금액은 64만3000원으로 크게 뛰었다. 이 탓에 패스트파이브는 파생상품평가손실을 지난해 378억원, 2018년 139억원 인식했다.


◇재무부담 가중, 부채비율 ‘1600%’

패스트파이브는 2018년 일반회계기준 감사보고서 상으론 부채비율이 54.3%에 불과했다. RCPS가 자본으로 인정된 덕이다. 자본총계는 337억원, 부채총계는 183억원이었다. 반면 IFRS를 적용한 2019년은 정반대가 됐다. 자본총계가 203억원, 부채총계는 3276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608%다. IFRS를 적용한 2018년은 자본잠식 상태다.


RCPS 관련 파생상품평가손실이 금융비용에 포함돼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유발한 탓이다. 지난해 금융비용은 510억원, 당기순손실은 514억원이었다. 같은 해 매출(425억원)보다 당기순손실이 더 컸다. 2018년 금융비용은 216억원, 당기순손실은 282억원이었다.

당기순손실은 RCPS 투자자들이 보유지분을 대거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편입된 자본을 대다수 상쇄했다. RCPS 투자자들은 지난해 12월 보유지분 24만2593주 중 85%인 20만8264주를 보통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주식발행초과금 1214억원이 자본총계에 포함됐지만 당기순손실 여파로 결손금이 1000억원대로 늘어나며 자본총계가 200억원 수준에 그치게 됐다.

작년 리스회계기준 도입으로 부채가 크게 늘어난 것도 부채비율이 높은 배경이다. 공유오피스 업체인 패스트파이브는 건물을 빌려 작은 사무실로 나눈 뒤 월 사용료를 받고 사무공간을 재임대한다. 과거엔 건물주에게 내는 임차료만 손익계산서에 반영했지만 회계기준이 바뀌면서 빌린 건물을 모두 부채로 인식하게 됐다. 사업구조상 회계적으로 불리 할 수밖에 없다.

◇리스·RCPS 모두 회계적 이슈…IPO 투자자 설득 관건

리스회계기준과 RCPS평가손실은 실제 현금 유출은 없는 회계적 이슈다. 사업적으론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기업가치(밸류)는 지난해 상승했다고 보여진다. 지난해 매출 420억원, 영업손실 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210억원)에 비해 102.5% 늘고 영업손실은 8.6% 줄었다.

RCPS평가손실의 경우 이젠 일회성 비용으로 봐야 한다. 지난해 말 기존 RCPS 85%가 보통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다만 잔여 15%에 대한 평가손실은 IPO밸류가 높아질 경우 다시 발생할 수 있다.

다만 겉으로 드러난 재무적 수치가 워낙 열위하기 때문에 IPO흥행을 위해 투자자들과 충분한 소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CPS 잔여 지분에 대해선 추가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발행사가 IPO전 보통주로 전환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IPO투자자에겐 잠재 손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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