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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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 아이스크림 사업 매각 득실은 수익성·재무개선 효과 뚜렷…건과·냉동식품 입지 축소, 매출 감소 우려

최은진 기자공개 2020-04-08 13:31:45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7일 07: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태제과식품(이하 해태제과)이 아이스크림 사업을 매각하면서 누리는 효익은 뚜렷하다. 적자사업을 떼어낸 데 따라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매각대금을 통해 재무개선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매년 아이스크림 사업에 투입되는 지출이 줄어들면서 현금흐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잔존 사업에 대한 불안감으로 성장성 측면에서 우려를 제기하는 의견도 나온다. 매출액이 7000억원대에서 5000억원대로 감소한 데 따라 업계 내 입지나 영향력, 유통 교섭력이 상당부분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 지배력이 약한 건과 및 냉동식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명맥을 이어가야 하는 불안감도 존재한다. 내부적으로 신규투자에 대한 계획이 전무하다는 점도 불확실성으로 남는다.

해태제과는 과자·아이스크림·냉동식품을 생산 및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한다. 2005년 경쟁사인 크라운제과에 인수됐다. 현재는 지분 59.97%를 보유한 지주사 크라운해태홀딩스의 지배를 받고 있다. 홈런볼, 오예스, 고향만두 등이 주요 상품으로, 건과 및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3~4위 입지를, 냉동식품 분야에서는 CJ제일제당에 이어 2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매출액 기준 기여도는 과자와 껌 등 건과류가 54.7%로 대부분이고 아이스크림이 22%, 나머지는 36% 가량은 냉동식품 및 기타 용역비 등이 차지한다. 장수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출이 꽤 꾸준한 편이다.

하지만 해태제과는 올해 1월 2일부로 아이스크림 사업을 '해태아이스크림'으로 분할한 데 이어 최근 경쟁사인 빙그레에 지분 100%를 14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아이스크림 사업이 적자기조를 이어가는 데 따라 더이상 감당키 어렵다는 판단하에 내린 결단이다.


아이스크림 사업을 떼어낸 효과는 분명하다. 아이스크림 사업은 매년 약 1700억원 안팎의 매출액을 올리며 30억~50억원의 적자를 봤다. 해태제과의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000억원, 150억원 내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스크림 분할로 인해 영업이익이 200억원대로 올라설 수 있다. 특히 아이스크림 사업의 적자로 2%대로 내려앉은 영업이익률이 다시 4%대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익성 측면에서 분명한 성과가 나타나는 셈이다.

현금흐름으로 볼 때도 고무적이다. 아이스크림 사업에 매년 약 60억~90억원의 자본적 지출(CAPEX)이 발생했다. 해태제과 전체의 투자활동 현금흐름으로 매년 300억~400억원정도가 순유출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스크림 부분에 집행되던 지출이 줄어들게 되면서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대금을 활용해 부채감축에 돌입하며 재무개선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해태제과의 총 차입금은 2900억원, 부채비율은 197% 수준이다. 단순계산으로 매각대금 전액을 부채 상환에 쓴다면 부채비율을 약 130%까지 줄일 수 있다.

아이스크림 사업 매각으로 수익성이나 재무구조 및 현금흐름 측면에서는 확실한 효익을 얻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업계 및 시장에서는 해태제과에 대한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 의문부호를 갖는다. 아이스크림을 떼어 낸 이후 남아있는 건과 및 냉동식품 사업의 경쟁력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다.

우선 아이스크림 사업이 전체 매출의 약 22%가 줄어든 데 따라 해태제과의 매출규모는 7000억원대에서 5000억원대로 축소된다. 경쟁사인 롯데제과나 오리온과 비교해 몸집이 줄어들면서 유통 교섭력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우려가 제기된다.

더욱이 건과 및 냉동식품의 매출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약 6000억원 수준이었던 건과 및 냉동식품 매출은 지난해 기준 52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구매 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간 데 따라 건과 제품 매출이 줄어들었고 냉동식품 사업은 경쟁사인 CJ제일제당이나 풀무원 등의 활약으로 점유율이 축소되는 상황에 처하며 역시 매출 감소 타격을 입었다.

2019회계연도 사업보고서 발췌

2015년 흥행시킨 허니버터칩 이후 이렇다 할 히트작이 없는데다 해태제과 내부적으로도 투자에 대한 계획이 전혀 없다는 점도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수년간 해태제과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향후 투자계획에 대해 제과사업부문의 캐파(Capa) 증설에 매년 수십억원이 지출되는 것 외엔 전무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마저도 올해 6월부로 끝난다. 우선은 재무구조 개선이 순서라는 판단에 따라 당분간은 투자를 지양하고 차입금 상환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다.

해태제과 내부적으로도 성장동력에 대한 고심이 깊다. 이에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 하는 선에서의 신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대한 투자를 자제하면서도 흥행몰이를 할 수 있는 제품을 중심으로 고민하고 있다. 오예스의 업그레이드 판인 오예스 쿠키앤크림, 오예스 빅, 새우맛 스낵 '빠새'의 후속제품인 빠닭, 고향만두의 최신버전인 속앓찬 얇피만두 등을 잇따라 내놓은 것도 고민의 결과물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투자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할 예정이지만 신제품 개발은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기존 제품의 후속판인 상품을 계속 내놓으면서 성장동력을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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