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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아바코,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 단행2000년 설립 후 처음 "투명성 제고·효율성 고려"

김슬기 기자공개 2020-04-07 08:29:3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6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아바코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CEO) 분리를 단행했다. 2000년 설립 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동안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는 체제였지만 올해부터는 경영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이사회 책임과 독립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아바코는 지난달 김광현·위지명 공동 대표이사 체제에서 김광현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위 대표가 사임한 데에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목적이 컸다. 김 대표가 기존대로 대표이사를 맡고 위 대표는 사임한 뒤 이사회 의장 자리만을 맡을 예정이다.


아바코 관계자는 "창립 이후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한 적은 없었다"며 "이번 결정을 통해 회사의 투명성 제고와 효율성을 위해 분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자의 역할에서 서로를 견제하면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아바코는 2017년까지만 해도 단독대표체제(등기임원 기준)였으나 2018년 위 의장이 대표로 부임하면서 공동대표체제가 됐다. 그는 UC버클리 경영학 석사과정을 밟았고 일본 도레이 엔지니어링(Toray Engineering)을 거쳐 2009년부터 아바코에서 근무하기 시작했다. 그는 창업자인 위재곤 회장의 가족이다. 2013년부터 임원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2015년부터 사장(비등기임원)이었다. 북미지역 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한 'AVACO.INC 법인장'으로 2017년까지 있었다.

김광현 대표는 영남대 기계공학과를 나온 뒤 LG디스플레이 생산기술 업무를 담당하다가 아바코로 이동했다. 2015년부터 경영총괄을 맡고 있고 1961년생이다. 위 의장은 1978년생으로 차이가 꽤 난다. 실제 공동대표를 역임하긴 했으나 대등한 관계로 보긴 어려웠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면서 위 의장은 실제 경영에서 물러나고 의사결정에만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소액주주들의 주주권익 운동 영향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소액주주들은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 주주권익 운동을 전개했고 아바코는 자사주 매입과 배당 상향조정, 임원들의 주식매입 등으로 대응했다. 이번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도 지배구조를 보다 투명하게 하겠다는 의미로 보여진다.

상장 이후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2005년에는 등기이사가 4명이었다. 당시에는 단독 대표체제였고 사외이사는 없었다. 대표이사 1명, 사내이사 2명, 감사 1명 구성이었다. 2006년 일시적으로 공동대표체제를 가져갔지만 2007년 다시 단독대표가 됐다. 2010년부터 사외이사가 포함되면서 등기이사진이 5명으로 늘어났다. 현재도 등기이사진은 5인 체제다.

2008년부터는 LG디스플레이가 아바코 지분투자를 단행하면서 등기이사진에 기술자문으로 LG디스플레이 임원이 포함되기 시작했다. 당시 LG디스플레이는 204만여주, 19.9% 지분을 보유했다. 통상 LG디스플레이 상무급이 해당 자리를 맡았다. 정철동·유상전·김환명 상무이사는 각각 LG디스플레이의 생산기술센터장·공정개발담당·구미 패널생산담당이었다.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하고 있던 아바코 지분 전량을 시간외매매(블록딜)로 처분하면서 2016년부터 LG디스플레이 임원이 등기이사진에서 제외됐다.

2010년부터는 사외이사를 두기 시작했다. 주정훈 군산대학교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사외이사직을 역임했으며 올해 상법 개정안 임기제한에 걸리면서 사외이사를 교체했다. 신임 사외이사로는 김중기 법무법인 범어 대표변호사가 왔다.

한편 2000년 설립된 아바코는 대명ENG 진공사업 부문이 분리되면서 만들어졌다. 액정표시장치(LCD)·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스퍼터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스퍼터를 기반으로 평판 디스플레이 산업의 전반적인 장비 라인업을 갖추고 있고 태양전지 장비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반도체 패키지 신규 기술 개발 및 장비분야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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