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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사, 건설업 불확실성 경고 수위 '높아졌다' 한기평 "장기화시 기존 전망 무의미, BBB급 하향 압력"

신민규 기자공개 2020-04-08 08:21:31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7일 10: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평가사들이 코로나19 이후 한달 간격으로 낸 리포트에서 건설업종에 대한 전망을 달리했다. 2월에 리포트를 낼 때만 해도 실제 분양일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전세계적 확산이 일어난 후인 3월말에는 사태가 장기화되면 '기존 전망이 무의미'할 정도로 주택시장이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수위를 높였다. 특히 주택의존도가 높고 대형사에 비해 수주경쟁력이 밀리는 BBB급 중형사의 경우 등급 하향압박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평가사는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전만 해도 국내 건설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 사태에 비춰볼 때 실제 분양 및 착공일정에 미치는 영향은 낮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코로나19 확산이 비금융 업종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리포트를 낸 시점은 2월 26일이었다. 국내 코로나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격상된 이후이긴 하지만 건설업의 신용등급 방향성은 기존대로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과거 전염병 사례를 감안할 때 건설사 주요 이익기반인 주택부문에서 분양 및 착공물량이 줄어들진 않았다는 논리를 들었다. 사스와 메르스 발생 연도인 2003년과 2015년에 분양과 착공이 모두 활발하게 이뤄진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경보 발령기간에도 분양 추세는 전반적으로 우상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염병이 소강상태에 진입한 후에는 판매가 반등하는 현상을 보여 실적 저하를 만회한 사례가 있었다. 다만 코로나19와 달리 사스와 메르스는 지역사회로 감염이 만연하지 않고 통제가 잘 되었다는 점에서 직접 비교하긴 어렵다는 전제를 달았다.

분양일정이 연기되는 와중에도 2월까지 주택 청약률이 호조세를 보인 점도 긍정적인 측면으로 제시됐다. 향후 예정 물량의 분양성을 감안하면 분양일정 지연도 장기화되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환경 측면에서 불리한 여건이 조성됐고 2019년 대비 산업전망이 저하됐지만 등급 방향성은 유지될 것으로 내다본 셈이다.

한달 후인 3월 27일 한국기업평가가 진행한 웹세미나에서 건설업에 대한 불확실성 전망은 이전 신평사 리포트와 수위를 달리했다. 한국기업평가는 경기침체(recession) 우려 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고 건설사 등급방향성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리세션 상황에 진입하면 수요 측면에서 타격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실업률 급등과 신용경색이 되풀이되면 주택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기업평가는 리포트를 통해 "장기화될 경우 경기침체 가속화로 '기존 전망이 무의미'한 수준의 주택시장 급락 가능성이 발생할 수 있고 이에 따른 신용도 전반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도 검토의 타깃이 되는 곳은 주택의존도가 높은 BBB급 중형 건설사다. 택지공급 제한과 함께 정비사업 열세, 대형사 지방사업 확대라는 삼중고를 겪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이벤트 리스크 여파가 클 것으로 예상됐다. BBB급의 경우 비수도권 물량이 많고 대형사보다 수주경쟁력도 떨어져 수도권 정비사업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사들이 지방사업까지 확대하고 있는 형편이라 주택부문에서 수익성 유지하기가 힘들어졌다.

건설사의 실적저하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경우 개별기업별로 등급변동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BBB급 건설사는 5곳 정도가 있다. 한양이 BBB+ 등급을 부여받았고 한신공영이 지난해 BBB+로 한노치 등급상향됐다. 계룡건설산업은 BBB 등급을 유지하면서 지난해 긍정적 등급전망이 달렸다. 중흥건설과 동부건설은 BBB 등급으로 안정적 전망이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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