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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언택트 효과'로 선방 모바일 부진에도 서버 D램 수요 증가…달러 강세도 한 몫

김슬기 기자공개 2020-04-07 14:23:2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7일 09: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글로벌 확산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호조를 띤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부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사용시간이 증가한 점이 도리어 서버 D램 수요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다수의 시장관계자들이 삼성전자 DS(Device Solution) 부문 내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이 3조원대 후반일것으로 추정했다.

7일 삼성전자는 2020년 1분기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조 4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냈다고 공시했다. 전기대비 각각 8.15%, 10.61%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대비 4.98%, 2.73% 늘었다.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은 시장의 컨센서스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1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55조4930억원, 영업이익 6조1232억원이었다. 매출은 시장 전망치에 비해 줄었고 영업이익은 다소 늘었다. 다만 최근 2~3주 사이에 시장 전망치가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삼성전자의 주축이라고 할 수 있는 반도체 사업에서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가전(CE)·스마트폰(IM) 수요 감소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D램 가격이 워낙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바닥을 치고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영향으로 모바일 쪽 D램 수요가 부진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실적 발표 전 반도체 사업에서 3조6000억~3조8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봤다. 이는 전분기대비 10%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매출은 16조5900억원, 영업이익은 3조4500억원이었다.


대신증권은 올해 1분기 메모리 반도체에서 D램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가 전기대비 8% 감소했음에도 평균판매단가(ASP)가 4% 증가한 것으로 봤다. 낸드플래시 빗그로스는 5% 줄었지만 ASP는 5% 커진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은 16조4520억원, 영업이익은 3조8030억원으로 추정했다. 하나금융투자는 16조4000억원, 영업이익 3조6730억원으로 전망했고 DB투자증권은 매출 17조원, 영업이익 3조7000억원으로 봤다.

반도체 사업을 타 부문에 비해 긍정적으로 본 데에는 얼마 전 실적발표를 한 미국 마이크론 실적을 보면 알 수 있다. 마이크론은 자사 회계기준인 2분기(12월~2월)에 매출 47억9700만달러(약5조9000억원), 영업이익 4억4000만달러(약54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7.8%, 77.5% 줄었지만 시장 컨센서스를 29% 가량 웃도는 수준이었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은 D램 시장점유율 3위 업체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반도체 부문을 좋게 본 데에는 생활 패턴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소비자들의 온라인 활동 시간이 늘어나면서 데이터 통신 트래픽이 급증한 것은 반도체 시장의 호재로 작용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게임,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등 엔터테인먼트 컨텐츠 소비가 증가했다. 재택근무, 온라인 수강, 원격진료, 쇼핑 등 온라인 생활활동 범위가 넓어지며 서버 D램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확실히 메모리 반도체 D램 수요의 두 축인 모바일 쪽 수요는 약하지만 서버 출하량은 견조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데이터센터 서버 뿐 아니라 전통적인 엔터프라이즈 서버 수요도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재고 비축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1분기 달러 강세 영향으로 긍정적인 환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3월말 원/달러 환율 종가는 1217.40원으로 1월 2일 종가(1153.8원)에 비해 5.5% 올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달러강세로 전환되면서 원화 환산 이익이 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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