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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생활가전·TV로 선방…2분기 '고비' 전년동기 대비 영업익 20% 이상 증가, 유럽·북미 TV 출하량 조정 불가피

김은 기자공개 2020-04-08 08:05:0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7일 15: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생활가전과 TV 사업에서 모두 예상을 상회하는 성적을 거두며 선방했다. 하지만 올 2분기부터 북미와 유럽 지역에 대한 세트 판매가 둔화될 것으로 보여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대 가전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공장과 매장 등이 멈춰서면서 올해 제품 출하량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당초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LG전자에 따르면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4조7287억원, 영업이익은 1조904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2%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1.1% 증가한 수치다. 증권업계에서 추정한 컨센서스는 매출 15조5400억원, 영업이익은 8525억원 수준이었다.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코로나 19영향에도 불구하고 생활가전과 TV부문이 선방한 반면 스마트폰과 전장 사업 부문은 부진했다.

증권업계에서는 LG전자 생활가전(H&A) 사업부의 올 1분기 매출을 5조7000억~5조8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5조4666억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1분기 매출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7000억원 수준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건조기와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등 건강 관리 가전 제품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스타일러의 경우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급증했다. 렌털 사업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생활가전 렌털 계정이 200만 계정을 넘어선데 이어 올해는 식기세척기, 스타일러 등 신가전을 앞세워 270만 렌털 계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HE사업본부는 올 1분기 3조9000억원 수준의 매출과 2700억~2800억원 사이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분기 매출 4조240억원, 영업이익 347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비슷한 수준이나 수익성이 다소 악화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부터 국내에서도 해외와 마찬가지로 나노셀 브랜드로 통합해 마케팅을 진행한 점과 대형 프리미엄 OLED TV 판매 비중이 늘어난 점이 코로나19 여파에도 선방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공기청정기, 청소기 등 위생가전과 스타일러 등 신성장 가전 판매가 늘어나면서 예상을 상회하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다만 1분기 IT 수요 부진은 중국에 한정됐으나 2분기부터는 중국을 제외한 북미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중국 지역 매출 비중은 전체의 5% 미만이지만, 북미와 유럽지역의 경우 매출 비중의 30~50% 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MC사업본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신모델 출시가 없었고 기존 모델들도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2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MC사업부가 올해 1조1188억원의 매출액과 25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업계에서는 1분기보다 다가올 2분기를 더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가 현재 가전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유럽 등을 맹타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인도 정부 방침에 따라 노이다, 푸네에 있는 가전 TV공장 가동을 14일까지 중단하기로 했으며 미국 테네시에 있는 세탁기 공장은 12일까지 문을 닫는다. 아울러 지난 6일부터 재개될 예정이었던 러시아 공장 가동도 추가로 중단하기로 했다. 여기에 지난 3월부터 전 세계적으로 오프라인 가전 유통을 제한하고 있는 점도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3월 신제품 출시효과와 올림픽 TV 특수효과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올해 제품 출하량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하는 상황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분기 TV 650만대를 출하해 글로벌 TV시장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 2분기 TV 출하량이 전년 동기보다 16%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지난달초부터 소매업체의 TV주문 취소가 이어졌다. 특히 올 2분기 중국 시장은 회복이 예상되지만 유럽과 북미 시장은 4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여 LG전자의 TV 출하량 감소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LG전자의 스마트폰 ODM(제조업자개발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 청도 등 중화권 업체들의 가동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 에프엔가이드는 올해 LG전자의 연간 매출을 64조7225억원, 영업이익은 2조6146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올 초보다 각각 1.2%, 10.2% 줄어든 수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TV 사업부문의 경우 올해 1분기 OLED와 나노셀 투트랙을 통해 패널 가격 변동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는 2분기부터로 현재 가전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유럽 등에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고 있어 스마트폰·TV 등 수요가 급감하기 시작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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