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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뮨메드, 코로나 치료제 신뢰도 '상위' [thebell Survey/바이오마켓 트렌드]④항체 치료제 공통점…"주가 부양 목적 테마주 다수"

최은수 기자공개 2020-04-09 08:20:45

[편집자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자본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역대급 주가 변동성과 잇따른 공모 중단으로 한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워졌다. 코로나 치료제, 백신, 진단키트 등을 중심으로 한 K-바이오 산업도 전환기를 맞고 있다. 더벨은 제약바이오업체 대표와 투자자 등 시장 참여자 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현 코로나 사태를 진단하고 향후 바이오업계를 조망해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8일 16: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바이오업계 가운데 코로나 치료제 개발 성과가 기대되는 곳으로 셀트리온과 이뮨메드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워낙 많은 기업들이 치료제 개발을 선언한 터라 무응답 비율이 20%가 넘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기존 약물이나 플랫폼을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활용할 수는 있지만 주가 등을 의식한 행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바이오업계 응답자들이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인 코로나 치료제 개발 업체는 셀트리온이다. 응답자의 27.5%가 셀트리온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 신약에 핵심이 되는 물질(단백질 및 단일클론항체)을 생산해온 노하우로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코로나 치료제와 관련한 IR을 주도하며 치료제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서 회장은 "7월 중 인체 임상 투여를 목표로 전 연구진이 최적의 후보 물질 발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전 세계 확산세가 멈추지 않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고자 빠른 속도로 임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항체치료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진 특이 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해 인체 세포 침입을 막는다. 셀트리온은 최적의 항체 후보군 선정을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1차 후보군 300종을 선별했다. 2차 후보군 선별은 당초 제시했던 목표(5월 1일)보다 일정을 앞당겨 4월 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뮨메드는 응답자 중 16.3%의 지지를 얻었다. 비상장 바이오벤처지만 국내에서 가장 먼저 식약처로부터 '임상시험용의약품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획득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3월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통해 진행하던 환자 투여에서도 긍정적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뮨메드의 항바이러스 신약후보물질 'HzVSFv13주(VSF)'는 여타 항바이러스 치료제들과 기전부터 다르다. VSF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에서 노출되는 비멘틴(Vimentin)이라는 단백질과 결합한다. VSF와 노출된 VSF 수용체가 결합하면 DNA 손상물질, 종양괴사인자를 조절함으로써 감염 세포의 바이러스 증식과 염증 발생을 억제한다.

양사 치료제는 항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피설문자들 역시 면역증강제(7.5%)나 저분자 화합물(Small molecule chemical, 32.5%)보다 항체(47.5%) 플랫폼이 코로나 치료제에 보다 적합한 작용 기전이라고 평가했다.



부광약품(6.3% 응답)은 셀트리온과 이뮨메드의 뒤를 이었다. 기존 보유한 약물을 활용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돌입하는 신약 재창출(drug repositioning) 방식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시험관내 시험에서 자사의 B형 간염 치료제 ‘레보비르’가 ‘칼레트라’와 유사한 바이러스 억제효과를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칼레트라는 기존 에이즈 치료제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까지 사용처를 넓혔다. 부광약품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레보비르 임상시험 계획을 제출하기도 했다.

일양약품(3.8%)과 코미팜(3.8%) 또한 리포지셔닝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해 복수의 응답자들이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양약품은 기존 메르스치료제 후보물질과 백혈병 신약으로 출시된 '슈펙트'의 시험관내 시험에서 투여 후 48시간 내 대조군 대비 70%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감소함을 증명했다.

코미팜(3.8%)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2007년부터 개발해 온 '파나픽스'의 유럽 임상시험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파나픽스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억제시켜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에 의한 폐렴 발생을 막는다.

앱클론(3.8%)의 경우 이중항체 플랫폼 AM201으로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AM201의 기전은 주요 염증물질인 IL6와 TNF-a를 억제한다. AM201은 올 3월 미국 특허 취득에 성공했다. 앱클론은 올해 1월까진 CAR-T 플랫폼을 통한 혈액암 치료제 개발 등에 매진했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 R&D에 변화를 줬다.

코로나 치료제에 관련한 설문 응답자 중 22.5%가 무응답을 선택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하는 부분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개발에 뛰어든 업체가 제대로 된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크다"며 "이뮨메드, 파미셀 등도 식약처의 치료목적 임상 승인 수준에 그치는 만큼 코로나 치료제 개발업체에 대한 세부적인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응답자들은 △국내 업체들이 치료제 개발 결과보다 주가 부양 등을 의식해 뛰어든 느낌을 받는 점 △치료제보다는 다른 영역에서 기대가 큰 점 △국내 기업은 항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경험이 부족한 점 등을 이유로 내세웠다.

한편 응답자들의 절반 이상은 코로나 치료제가 1년 이내에 완성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의 성과가 백신 대비 비교적 이른 시기에 도출될 것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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