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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구조조정]잠재매물-원매자 물색에 자문업계도 분주자구안 통해 자산 매각 예고 '예의주시'

최익환 기자공개 2020-04-09 13:36:29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8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책은행으로부터 1조원의 유동성을 지원받는 두산그룹의 자구안 제출이 가시화 되면서 IB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두산그룹의 비핵심사업 일부와 부동산 등이 매물로 거론되는 가운데 잠재 매물들의 원매자 리스트를 추리는 모습이다. 향후 대기업 구조조정이 현실화될 경우를 대비하는 모습도 감지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조만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현금 확보 방안이 담긴 자구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자구안에는 1조원의 유동성을 대출받는 대신 일부 자산과 사업부 매각을 통해 변제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지난해부터 자문업계를 통해 일부 사업부와 자산의 매각을 타진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회계법인을 중심으로 두산그룹이 팔만한 매물을 미리 정리했다는 소문도 들린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두산그룹 일부 사업부의 매각의향을 잠재적 원매자에게 타진했었다”며 “거래가 성사되진 않았지만 이후 두산그룹의 구조조정 움직임이 구체화된 상황이라 당분간은 상황파악 및 원매자 선제 확보에 주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매각설이 불거진 바 있는 두산건설에 대한 원매자들의 관심도는 여전하다. 지난해 일부 원매자에게 실사기회가 부여되는 등 구체적 움직임이 있었지만 채무만기 연장 등 조건이 맞지 않아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자문업계는 두산건설의 매각이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올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일부 자문사들은 지방 건설사들과 수도권 중소 건설사들을 연달아 접촉하고 있다. 지난해 인수전에 참여했던 원매자를 자문했던 곳 역시 다시금 자문요구가 있을 경우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외 두산솔루스와 네오트랜스(신분당선 운영사) 등 시장에서 매물로 거론되는 자회사들과 매각이 유력시되는 동대문 두타몰에 대한 업계 관심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번 자구안 제출과 이행이 표면적으로는 두산그룹의 주도로 이뤄진다는 점은 자문사 선정 과정에서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두산그룹에 다수의 거래자문을 진행해온 삼일PwC와 함께 법무법인 기현 등 일부 법률자문사들이 벌써부터 자문사 물망에 오르는 분위기다. 삼일PwC의 경우 조만간 두산중공업 등 일부 계열사의 워크아웃 자문을 수임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국책은행이 직접 두산그룹 구조조정 매물의 매각에 나설 경우 크레디트스위스(CS) 등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CS는 그동안 아시아나항공과 KDB생명 등 산업은행이 주도한 매각작업에서 주관사로 나서왔다.

두산그룹의 구조조정을 신호탄으로 대기업 구조조정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다수인 만큼 자문업계는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심산이다. 자문사별로 구조조정을 담당해온 부서가 향후 업무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일부 회계법인은 인력을 충원하려는 움직임도 보여왔다.

IB업계 관계자는 “자문업계 입장에서도 다수 매물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 두산그룹 구조조정을 지켜보기만 할 수는 없다”며 “우선 자구안의 내용이 나온 뒤 인수자문 등을 타진하는 등 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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