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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한화그룹 태양광 발전 사업 [Company Watch]주요 계열사 한화에너지 역대 최저 수익성 기록…USA홀딩스 부진 타격

박기수 기자공개 2020-04-10 10:46:47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8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발전 사업이 심상치 않다. 대표 계열사인 한화에너지가 지난해 설립 이후 최저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다. 2018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7364억원, 48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9587억원, 영업이익 2206억원을 기록했던 2018년보다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78% 감소했다.


한화에너지는 여수와 군산2국가산업단지에 발전 설비를 갖추고 있는 집단에너지 사업을 비롯해, 북미와 일본, 인도 등 현지에서 태양광 발전사업과 유지관리(O&M) 사업 등을 영위한다. 전체 매출 중에서 가장 매출 비중이 높은 사업은 집단에너지 사업이다. 다만 태양광 발전 사업도 2018년의 경우 전사 매출의 20~30%를 차지했다.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 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한화에너지 USA홀딩스 코퍼레이션(Hanwha Energy USA Holdings Corporation)은 매출 2448억원을 기록하면서 2018년 당시 전사 매출의 25.53%를 차지했다. 순이익 역시 당해 679억원을 기록하며 한화에너지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데 일조했다. 2018년 한화에너지의 당기순이익은 2831억원으로 순이익률만 무려 30%에 육박했다.

미국 법인은 지난해 매출이 240억원으로 2018년보다 10분의 1 이상 줄어들었다. 매출 비중도 전사 매출의 3.26%로 급감했다. 순이익 역시 적자 전환해 지난해 229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급감의 요인으로는 미국 태양광 발전사업의 매각이 2018년보다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화에너지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 사업 특성상 보조금 정책이 수익성을 크게 좌우하지만 지난해 미국의 경우 2018년 대비 보조금이 줄면서 채산성이 줄어들었다"라면서 "2018년에 이뤄진 자산유동화 작업이 2019년에는 이뤄지지 않은 것도 실적 하락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화에너지의 태양광 사업은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해 발전소를 운영하며 수익을 올리는 수익 모델을 갖추고 있다. 이외에도 이미 설립된 발전 설비들을 일부 매각해 수익을 올리고, 이 수익을 통해 다른 투자처를 발굴하기도 한다. 2018년에는 이 매각 작업이 원활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작년은 이 작업이 진행되지 않아 수익성이 급감한 것이다.


지난해 줄어든 수익성이 더욱 뼈아픈 이유는 재무구조에 있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차입 등 수천억원의 자금 조달을 통해 차입금 규모를 키웠다. 작년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2조3831억원으로 2018년 말 1조5478억원 대비 54% 늘어났다. 이에 따른 이자비용도 2018년(371억원) 대비 지난해 약 166억원 늘어난 538억원을 기록했다.

결국 지난해는 이자비용보다 적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셈이다. 2018년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약 6배 많았던 점과 비교했을 때 1년 만에 재무 상황이 급변했다.

한편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로 194%를 기록했다. 이 역시 2018년 말 145%보다 49%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한화에너지 관계자는 "미국 법인의 경우 2018년에는 대규모 매각을 하여서 이익도 많이 발생했으나 지난해에는 현 개발 단계상 진척도의 차이로 2018년에 비해 적은 사업을 매각하는 것에그쳤다"라면서 "하지만 미국 시장 규모가 향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신재생·ESG 투자 증가 경향이 계속되는 점을 볼 때 발전소를 매각할 수 있는 금융 시장 여건도 양호할 것으로 보고 있어 개발 후 매각 비즈니스 모델 추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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