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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 주택매출 급증…분양성 유지 관건 [건설리포트]지방사업장 불구 선전…주택의존도 심화 과제

신민규 기자공개 2020-04-09 08:07:47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8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글로벌은 중견 건설사로 열위한 브랜드 특성상 지방 사업장이 많지만 위험지역에서 양호한 분양성과를 이어갔다. 주택사업 매출은 첫 1조원대에 진입해 외형성장을 견인했다. 지방을 비롯한 수도권 사업장에서 분양성을 이어가는 게 관건으로 해석된다.

코오롱글로벌은 2011년 이후 자체 주택개발 사업을 배제하고, 2015년을 전후로 조합주택사업을 수주하는 전략을 펼치면서 사업위험을 줄여왔다. 꾸준하게 전략을 집중한 덕에 지난해 주택사업 부문에서 최대 매출을 이끌어냈다.

전체 매출 3조4841억원 가운데 건설관련 매출은 1조8000억원을 차지했다. 이중에서 1조500억원이 국내주택 수익에서 나왔다. 2018년만 해도 국내주택 수익이 65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60% 이상 성장한 셈이다.


전체 매출이 반등한 점도 고무적이지만 대형사 대비 다소 열위한 '하늘채' 브랜드로 주택사업에서 선전한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비수도권 지역에 사업장이 많은 편임에도 1만가구에 달하는 물량을 분양 성사시켰다. 기분양물량을 감안하면 향후 2년간은 외형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주 성적표 역시 시장 상황과 반대로 성장을 거듭했다. 신규수주 목표치에 근접한 2조6000억원을 달성한 덕에 수주잔고가 늘어났다. 2015년 이후 매년 2조원대 신규수주가 이어지면서 수주잔고는 7조원에 육박했다. 2018년보다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신규수주 목표치는 3조원으로 14% 이상 높여 잡았다.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중형 건설사로 향후 실적을 유지해 가려면 난관이 많은 편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시공능력평가 순위 19위로 주택비중이 높은 경쟁사들과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수주에 목마른 대형사까지 지방 사업장에 영역을 넓히고 있어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편이다.

주택사업 매출 비중이 높은 점이 리스크 요인이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신용평가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중형 건설사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용등급 BBB급 경쟁사 대부분이 주택의존도가 높고 대형사의 수주공세에 치이고 있어서다. 이벤트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주택시장 급락 가능성도 경고되고 있다. 수요측면에서 타격이 클수록 지방 사업장에서 분양성은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비수도권 사업장에서 다수의 분양을 앞두고 있다. 5월 전남 나주에서 지역주택조합사업 분양이 예정돼 있다. 이밖에 수원, 안양, 대전, 부산 등에서 8000가구 이상 공급할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의 재무상황은 10여년전 악화일로에 있었다.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코오롱아이넷(상사)과 코오롱비엔에스(유통업)를 흡수합병하면서 사업부문이 확대됐고 건설부문의 부실도 과제로 대두됐다.

리스크가 높은 자체 주택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조합주택 사업을 중점적으로 펼치면서 차입금을 줄여나갔다. 부동산 침체기였던 만큼 보수적인 전략으로 사업 리스크와 재무리스크를 동시에 낮추는 작업을 수년째 이어갔다. 지역주택조합을 비롯해 재건축, 재개발 정비사업을 꾸준히 전개한 덕에 2015년을 전후로 실적이 안정세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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