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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마스크 논란' 톱텍 자회사, 식약처 생산 정지 처분 'MB필터→나노필터' 임의 변경, 안전성 검증 안돼…에프티이앤이, 생산재개 불확실

임경섭 기자공개 2020-04-10 09:14:5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8일 15: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노마스크로 식약처 인증 논란을 빚었던 톱텍의 자회사 에프티이앤이가 마스크 생산을 중단했다. 아직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신소재인 나노필터를 마스크 원자재로 사용한 데 대해 식품의약안전처가 행정 조치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향후 톱텍의 마스크 생산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에프티이앤이는 최근 마스크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된다. 톱텍의 또 다른 자회사인 레몬의 에어퀸 온라인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에어퀸 마스크'의 제조사가 에프티이앤이다.

에프티이앤이는 2010년 ‘파인텍스 마스크’를 처음으로 출시했고, 10여년 간 마스크를 생산했다. 2015년과 2017년 '테크노웹 마스크'와 '파인웹 마스크'에 대해 식약처의 KF(Korea Filter) 인증을 받았다.

그럼에도 최근 에프티이앤이의 생산이 중단된 것은 마스크 핵심 원자재인 필터를 임의로 변경해 생산했기 때문이다. KF인증을 받을 당시 검증된 MB필터를 원재료로 사용했지만 이후 나노필터로 변경해 마스크를 생산했다. 나노필터를 원재료로 사용한 마스크의 경우 현재까지 식약처로부터 KF 인증을 받은 사례가 없다.

실제로 식약처는 지난달 19일 "톱텍과 톱텍의 자회사 레몬은 의약외품 제조업 신고도 하지 않았으며, 나노필터를 이용한 마스크 또한 허가신청 된 사실이 없다"며 "업체(에프티이앤이)에서 불법으로 ‘MB필터’에서 ‘나노필터’로 변경하여 제조·판매하였기에 위법사항에 대해 관련 행정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톱텍의 종속회사인 에프티이앤이와 레몬은 모두 나노섬유 제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레몬은 세계 최대 규모의 나노멤브레인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에프티이앤이는 지난해 11월 톱텍의 자회사로 편입됐고 현재 나이키, 폴라텍, 영원무역 등에 나노섬유를 공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계열사 간 시너지를 위해 MB필터 대신 나노필터를 사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행정조치로 마스크 생산이 중단되면서 향후 톱텍과 계열사들의 계획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톱텍은 지난달 마스크 생산 자동화 설비 50대를 제작한다고 밝혔다. 하루 250만~300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레몬이 생산하는 나노필터를 활용해 마스크를 대량으로 생산하고, 정부와 공공기관에 1억개 이상의 방역 마스크를 공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에프티이앤이의 마스크 생산이 중단되고, 나노필터의 활용이 어려워지면서 톱텍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현재 톱텍과 계열사인 레몬, 에프티이앤이 중 보건용 마스크의 KF인증을 받은 곳은 에프티이앤이가 유일하다.

마스크 생산 재개 시점도 불확실하다. MB필터를 사용한다면 마스크 제작에 문제가 없지만 나노필터의 경우 안전성 검사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안전성·유효성 검토에 최대 70일가량 소요된다.

이와 관련해 에프티이앤이 관계자는 "생산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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