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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증안펀드 7000억 출자…자본적정성 영향 '미미' 은행 3800억 부담...전년도 유가증권 운영실적·유동성 기준으로 분배

이은솔 기자/ 진현우 기자공개 2020-04-21 09:33:33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4일 09: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이 주요 계열사 네 곳을 통해 증권시장안정펀드에 분담 출자한다. 출자비율은 각 계열사의 유가증권 운영실적과 한도, 유동성을 고려해 결정됐다. 출자 부담금이 가장 큰 은행의 자본적정성 변화가 업계 관심인데, 금융당국이 은행의 위험가중자산(RWA) 관련 규제 완화를 예고한 상황이라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증안펀드에 농협은행, NH투자증권,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순서로 출자금을 분담했다. 농협금융의 전체 출자액은 7000억원으로, 당초 5000억원이 논의됐지만 금융권 전체 필요자금이 늘어나면서 증액됐다. 이중 은행이 3800억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책임지고 농협생명이 1800억원, NH투자증권이 1300억원, 농협손해보험이 100억원을 출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은 증안펀드에 출자하면 투자자산의 위험가중치를 적용한 만큼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어난다. 위험가중자산은 은행 자본적정성 지표인 BIS자기자본비율의 분모로,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하면 자본비율이 하락한다. 2019년말 기준 농협은행의 위험가중자산은 115조3683억원, 자기자본은 17조5270억원, BIS자기자본비율은 15.19%다.

증안펀드에 적용되는 위험가중치는 300%다. 출자한 금액의 3배가 위험가중자산에 추가돼 은행 입장에서는 그만큼 자본비율 훼손에 대한 부담이 크다. 다만 금융위에서는 증안펀드에 출자하는 은행을 대상으로 건전성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위험가중치를 100%로 낮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작년 말 BIS기준 자기자본의 변동이 없다는 가정 하에, 증안펀드 위험가중치 100%를 적용한 농협은행의 BIS비율은 15.14%로 약 5bp 정도 하락하는 수준으로 계산된다.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출자금은 2017년 약정 비율대로 농협은행이 5900억원을 부담하게 된다. 채안펀드는 위험가중치가 100%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농협은행의 BIS비율은 15.06%로, 하락폭이 크지 않다.

정부조성펀드의 출자금은 순차적으로 집행된다는 점에서 자본적정성에 미치는 영향도 분산된다. 증안펀드와 채안펀드 출자금은 약정한 금액이 한 번에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운용사의 캐피탈 콜(펀드 자금요청)이 있을 때마다 출자된다. 증안펀드의 1차 캐피탈 콜 규모는 3조원이다. 현재까지는 약정금액의 약 10%만 집행된 상태다.

NH투자증권도 부담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의 순자본비율(NCR)은 작년 말 기준 1308%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증권도 역시 RWA가 늘어나긴 하지만 증권에서 상장주식은 위험가중치를 100%만 반영해 큰 무리는 없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은행지주 계열 증권사라는 특성상 RWA나 레버리지비율 규제를 받지만 현재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지주가 제안한 가이드라인 금액을 그대로 수용했다"고 밝혔다.

보험사는 은행과 달리 위험가중자산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지주의 BIS비율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본적정성에 대한 우려에서 자유롭다. 다만 출자금이 지급여력(RBC)비율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2019년 말 기준 RBC비율은 농협생명이 192%, 농협손보가 212%다. 당국의 규제 권고치는 150%다.

RBC비율이 더 낮은 농협생명이 농협손보보다 훨씬 많은 출자금을 부담하는 건 유가증권 운영 규모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2019년말 기준 농협손보의 유가증권 자산은 5조9674억원, 농협생명의 유가증권 자산은 51조5480억원이다. 지난 한 해 동안 거둔 투자영업수익은 농협손보가 2745억원, 농협생명이 1조7700억원이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RBC비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크게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현재는 RBC비율을 계산할 때 주식 위험가중치 12%가 적용되는데 보험업계에선 이를 하향 조정해달라고 당국에 건의해 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농협금융지주의 BIS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보험을 제외한 은행과 증권의 RWA 상승분이 지주에도 연결 기준으로 반영되지만 전체 위험가중자산 대비 늘어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의 RWA는 지난해 말 기준 152조2569억원, BIS비율은 13.9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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