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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제약·바이오 포럼]코로나19가 던진 화두 '감염증 대비 인프라'기술력만으로 가치 설득 어려워…원격의료 시장 성장 가능성 주목해야

심아란 기자공개 2020-04-29 08:09:14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8일 15: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어떤 화두를 던졌을까. 국가적으로는 신종 감염증에 대비하는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이 최대 과제로 언급된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의 해법은 지속적인 연구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술력만으로 가치를 증명하던 시기는 저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와 같은 변수에서도 몸값을 설득하려면 '사업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점이다. 투자 업계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원격의료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8일 열린 '2020 더벨 제약·바이오 포럼'에서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을 통해 지희정 제넥신 사장은 범국가적인 협력 체제를 통한 코로나19의 지속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 사장은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는 한 안심할 수 없다"며 "신종 감염증에 대비하려면 백신과 치료제 연구개발이 지속되도록 범정부 차원의 협의체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지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신속하게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착수할 수 있던 배경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꼽았다. 지 사장은 "2015년 메르스가 퍼졌을 때 바짝 긴장해서 연구가 진행됐다"라며 "글로벌 협력 업체를 중심으로 연구가 지속됐고 이는 코로나19에 대비하는 밑거름으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28일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더벨 2020 제약·바이오 포럼에서 발표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찬우 본부장, 지희정 사장, 정윤택 제약산업전력연구원장, 박현성 이사.

코로나 19 사태는 바이오 벤처에 사업성에 대한 화두도 던지고 있다. 자본 시장이 냉각되면서 바이오 벤처기업은 자금 조달 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바이오 벤처는 재무활동에 의존해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만큼 투자자를 상대로 기업가치를 설득하는 점이 핵심 과제다.

박현성 루닛 이사(CFO)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업체는 '사업성'을 입증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이오 기업의 상장 트랙으로 기술평가 특례제도가 적극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기술성 평가에서 사업성을 주의깊게 살피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이사는 "2005년 도입된 기술평가 특례제도의 경우 초반에는 '기술성'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다"라며 "초창기에는 바이오 벤처의 사업성까지 판단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술평가 특례제도가 15년의 역사를 쌓아온 만큼 기술력이 어떻게 사업으로 연결되는지에 대한 일정한 판단 기준이 생겼다"라며 "'임상 2상' 이상 단계에 진입해 있거나,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을 통해 사업적 성과를 낸 점 등이 사업성 평가의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관심을 받는 분야는 의료시스템이다. 코로나 19 사태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주요 국가는 의료시스템 붕괴에 직면한 바 있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의료 시스템에 대한 재투자와 전면적인 혁신이 필요한 이유다.

국찬우 KB인베스트먼트 바이오투자그룹 본부장은 '원격의료'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국 본부장은 원격의료 시장에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사회적 합의'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바이오 벤처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국 본부장은 "원격의료는 미국에서 보험회사들이 의료비를 줄이는 방법을 고민하던 20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라며 "국내는 서방국가에 비해 의료서비스가 발달돼 있어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원격의료의 필요성을 천천히 느끼고 있는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국가 차원에서 준비해야 하지만 벤처기업에서도 글로벌 원격진료에 참여할 수 있다"라며 "JLK인스펙션 같은 경우 최근 힐러리클린턴 재단과 손잡고 인도네시아 오지에 원격의료 기술을 전달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빅파마의 영역이라고만 여겼던 글로벌 원격 의료 시스템에 한국 바이오 벤처들도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국 본부장은 "의료기기, 인공지능(AI) 기반의 벤처기업들이 진단을 시작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한다면 미래 변화하는 의료 산업에서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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