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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상장사, 1분기 현금유동성 관리 성과는 글로비스·건설·증권, 증가 폭 상위권 '두각'…현대위아·로템·기아차 감소

김경태 기자공개 2020-05-11 08:13:59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7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면서 그룹 차원에서 현금 유동성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룹 상장사 대부분은 올해 들어 사업에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서도 현금 보유량을 증대시키는 데 성공했다.

주력사인 현대차 외에 현대글로비스, 현대건설, 현대차증권이 두각을 드러냈다. 반면 지난해 말보다 감소한 곳들도 있었는데 향후 회사채 발행,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현금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글로비스, 증가 폭 1위…현대건설·현대차증권 선전

현대차그룹의 상장사는 12곳이다. 이 중 이노션과 현대비앤지(BNG)스틸 2곳이 이날(7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올해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하지 않았다. 나머지 10곳은 1분기 성과 공개를 완료했다.

실적을 공표한 10곳 중 7곳이 올해 들어 현금 보유량을 늘렸다. 우선 그룹의 맏형인 현대차는 올해 1분기말 연결기준 현금 유동성이 25조613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0.7% 증가했다.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으로 평가받는 현대모비스 역시 2.2% 확대했다.

출처: 각사 공시 및 IR, 단위: 억원, %

증가 폭이 가장 컸던 계열사는 현대글로비스다. 현대글로비스의 올해 1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79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46.1% 급증했다. 기타유동금융자산은 1조2633억원으로 45.5% 늘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기타유동금융자산의 합계는 2조2712억원으로 45.8% 확대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 회사채 발행으로 3000억원을 확보했다"며 "이 외에 선체보험금 약 1000억원이 잡혔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1분기에 사상 첫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다. 결과는 대흥행이었다. 애초 1500억원 규모로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했다. 9100억원의 매수 주문이 쏟아지면서 큰 관심을 받았고 3000억원 규모로 증액했다. 선체보험금은 작년 가을경에 있었던 사고와 관련이 있고 영업외수익으로도 잡혔다.

현대건설은 현대글로비스에 이어 현금 보유량 증가 폭 2위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말 현금 및 예금은 5조444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6.7% 늘었다. 현대건설의 곳간이 두둑해진 것도 회사채 발행 영향이 크다. 올해 2월에 회사채 발행으로 3000억원을 조달했다. 일각의 건설·부동산 경기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우량한 재무구조에 대한 신뢰를 이끌어냈다.

현대차증권은 증가 폭 3위다. 올해 1분기 말 445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3.3% 늘었다. 현대차증권은 실적 발표를 하면서 전자단기사채 발행 등 선제적인 조치를 통해 현금 보유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출처: 현대차증권 홈페이지

현대글로비스와 현대건설의 최고재무책임자는(CFO)는 각각 김영선 부사장, 윤여성 전무다. 현대차증권의 곳간지기는 김상철 재경실장(상무)이다. 작년 12월 수시임원인사에서 현대차의 CFO를 지낸 재무통 최병철 사장이 현대차증권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기아차·현대위아·현대로템 감소…이노션·현대비앤지스틸 주목

대부분의 그룹 상장사와는 달리 현금 보유량이 감소한 곳으로는 기아차가 있다. 올해 1분기말 연결 기준 현금이 8조9870억원으로 지난해 말(9조130억원)보다 0.2% 줄었다. 다만 2분기부터 반전이 전망된다.

지난달 실시한 33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7200억원 수준의 기관 수요를 확보하며 발행액을 6000억원까지 증액했다. 주우정 재경본부장(전무)은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0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차질 없이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위아의 올해 1분기말 현금 보유량은 1조197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6% 감소했다. 협력사에 대한 현금 지원과 매입채무 조기지급 영향이 컸다. 2분기에 중국의 일조항그룹이 보유한 '현대위아기차발동기산동 유한공사(HYUNDAI WIA AUTOMOTIVE ENGINE SHANDONG)'의 지분 30%를 현대차·기아차와 함께 인수할 예정이라 단기적 현금 관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대로템은 271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9.2%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올해 1분기에도 7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자산 매각 등으로 현금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달 4일 현대제철에 보유 중인 그린에어 주식 전량 1195만5165주(51%)를 812억원을 받고 넘겼다. 또 이달 중으로 현대모비스에 경기 의왕 삼동에 있는 부동산을 878억원에 매각한다.

아직 1분기 잠정실적을 밝히지 않은 이노션과 현대비앤지스틸의 성과도 주목된다. 이노션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지분 2%를 보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누나인 정성이 고문이 17.69%로 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다. CFO는 윤석훈 재경지원실장(전무)이다.

현대비앤지스틸은 현대제철이 지분 41.12%를 보유해 확고하게 지배하고 있다. 다만 정몽구 회장의 동생인 고 정몽우 회장의 아들인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과 정문선 현대비앤지스틸 부사장,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사장이 소규모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정일선 사장이 현대비앤지스틸의 대표이사로서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현대비앤지스틸의 CFO는 지재구 경영지원총괄 전무다. 그는 기아자동차에서 근무하다가 2009년 1월 이사대우로 승진하면서 현대BNG스틸로 자리를 옮겼다.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처음으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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