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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이중레버리지비율 규제 우려 덜었다 1Q 125.6% 기록, 출자 여력 확대…감독당국 기준 대비 5%p 여유

김장환 기자공개 2020-05-14 11:18:46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1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가 우려를 샀던 이중레버리지비율을 크게 줄였다. 올 1분기 예상 밖의 순이익을 올린데다 자회사의 대규모 배당이 이뤄지면서 우려를 덜었다. 인수·합병(M&A)을 비롯해 자회사 추가 출자 계획도 없는 상태라 이중레버리지비율은 당분간 하향세를 보일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올 3월 말 기준 이중레버리지비율이 125.6%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당국 규제 기준에 1%포인트 부족한 129%에 달했던 수치가 1분기 만에 3%포인트 넘게 줄었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무리한 외부 차입을 통한 '문어발식' 확장을 견제하기 위해 도입된 개념이다. 자회사에 대한 출자총액을 지주사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으로 나눠 값을 산출한다. 100% 미만이면 부채로 자회사 지분을 투자한 게 실질적으로 없다는 의미이며, 그 이상은 반대 의미를 지닌다.

금융당국은 2009년 이전까지만 해도 금융사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이 100%를 넘지 않도록 강제했다. 그러나 이로 인해 금융사의 확장 전략 자체가 어렵다는 업계 의견을 반영해 규제를 완화했다. 금감원은 개정법에 따라 금융지주사 이중레버리지비율 마지노선을 '130%'로 삼고 있다. 권고이긴 하지만 이를 넘어서게 되면 각종 제약이 뒤따른다.


신한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 상승은 2017년 조용병 회장 취임 후 수년간 외형 확장 전략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M&A 대금을 차입으로 대거 충당한 영향이 컸다.

2019년에만 보험과 신탁사 인수에 2조5000억원대에 가까운 자금을 들였다. 생명보험업계 5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2조3000억원, 아시아신탁을 1600억원에 사들였다. 자회사들의 별도 외형 확장 전략도 동시에 구사했다. 호주 ANZ은행 베트남 리테일 사업부 인수와 영국 푸르덴셜그룹의 베트남 소매금융 사업부도 사들였다.

인수 대금은 상당수 부채로 메웠다. 이로 인해 신한지주 별도 자기자본(자본총계)은 제자리였고 연결 자회사의 장부상 가치만 크게 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28조9803억원, 자회사 장부가치는 22조4654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국 규제 기준인 130%를 넘지 않는 수준까지의 출자여력은 2200억원 가량에 불과했다.

1분기 이를 125.6%대까지 낮췄다는 점을 보면 적어도 6000억원 넘는 자본 확충이 이 기간 이뤄졌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 결국 가장 큰 영향을 준 건 순이익으로 해석된다. 신한지주는 1분기 연결기준 5576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순이익 확대로 별도기준 이익잉여금 역시 크게 늘어 자본총계가 늘어나는 효과를 봤을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 배당이 1분기 이뤄졌을 것이란 점도 이중레버리지비율 감소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핵심 자회사 신한은행은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8900억원대 배당을 실시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배당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오렌지라이프도 올 들어 1047억원대 배당을 실시하며 신한지주 이익잉여금 확대에 도움을 줬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대규모 인수와 자회사 증자 등 문제가 당분간 없기 때문에 지난해 인수전이 마무리된 후에는 지속해서 이중레버리지비율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올해 말까지도 지속해 이중레버리지비율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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