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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역사 합병' AKS&D, 남은 계열사 향방은 AK플라자 평택점, 부진 끝에 모회사 피합병…"비용 절감, 경영 효율화"

전효점 기자공개 2020-05-13 14:23:18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2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그룹 유통 계열사 AKS&D(에이케이에스엔디)는 최근 AK플라자 평택점을 운영하는 자회사 평택역사 흡수합병을 결정하고 계열사 통합에 속도를 높였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평택점의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사업 효율성을 도모하기 위한 결정이다.

12일 AKS&D는 내달 30일자로 평택역사를 흡수합병키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밝혔다. 합병 비율은 1:0.175다. AK홀딩스 관계자는 "평택점의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모회사가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평택역사 흡수합병 결정에 따라 AKS&D를 중심으로 애경그룹 유통사업 일원화 속도도 빨라졌다.

평택역사가 운영하는 AK플라자 평택점

당초 애경그룹은 계열사 AKIS와 AKS&D를 통해 점포 기반 유통업을 영위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AKIS가 운영하는 두곳 백화점 점포 가운데 구로점이 폐점하면서 무게추가 AKS&D로 기울기 시작했다. AKS&D는 분당점과 원주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회사 수원애경역사·평택역사·마포애경타운를 통해 수원점·평택점·홍대점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점포 기반 유통업황의 악화에 따라 애경그룹은 2018년부터 AKS&D 자회사 경영을 당해 선임한 김진태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일원화해왔다. 평택역사와 수원애경역사는 이전까지만 해도 각각의 대표이사와 최고재무책임자를 두고 있었다. 하지만 2018년 이후 모회사 경영진이 겸임하는 형태도 바뀌었다. 김진태 대표는 지난 달부터는 자회사 마포애경타운 대표이사까지 겸직하게 됐다. 경영진 통합은 의사 결정 상 비효율적인 중첩 구조를 효율화하고 사업에서 통일성을 높이기 위한 일환이었다.

최근 평택역사 지분 통합 결정 역시 이같은 경영 효율화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AK플라자 평택점은 애경그룹이 운영하는 백화점 점포 가운데 가장 실적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포 중 한 곳이다.


평택역사는 수년 째 당기순이익 적자를 거듭한 끝에 2018년에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실적 부진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 440억원, 영업이익 1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 43% 축소됐다. 당기순손실은 21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로 업황 자체가 한층 악화됐다. 부채비율은 작년 말 기준 2443%다.

당초 AKS&D가 평택점과 수원점 등을 별도 자회사를 통해 운영했던 것은 출범 당시의 특수성 때문이었다. ㈜애경유지공업과 ㈜애경유화는 1999년 12월 철도청과 평택 민자역사사업 추진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출자해 법인을 설립했는데 이것이 평택역사다. 애경그룹은 철도시설공단 소유 부지 위에 건물을 짓는 대신 30년간 상업시설 운영권을 갖고 계약 기간이 종료하는 2039년 이후 역사를 국토교통부·한국철도공사에 기부채납하도록 돼 있다.

이처럼 민자역사 사업의 특성 때문에 오늘날 평택역사 주주 명부에는 지분 93.5%를 보유한 AKS&D 외에도 지분 6%를 보유한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올라가 있다. 사업 기반과 지분 구조가 달랐기 때문에 평택점은 지난 10여년간 독립 경영을 이어왔다.

하지만 한국철도공사가 평택역사 흡수합병 결정에 기꺼이 동의하면서 지분 통합의 걸림돌이 사라졌다. 흡수합병이 이뤄지면 한국철도공사는 AKS&D의 지분 1% 미만을 보유한 주주가 된다.

한국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 관계자는 "평택역사가 너무 적자가 심하고 부채가 많아 이자비용을 감당하기가 힘들다"며 "AKS&D 합병시 코레일 지분율은 줄어들지만 그래도 더 건실한 모회사가 직접 깃대를 잡는 것이 평택점 수익 제고를 위해 최선의 대안이라고 판단해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평택역사 지분 통합이 향후 마포애경타운 등 다른 계열사의 운명에도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모인다. 2대 주주의 동의가 이뤄지면 이들 법인 역시 경영 통합에 이어 지분 통합을 통해 사업 효율성을 증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이다.

쇼핑몰 AK& 홍대점을 운영하는 마포애경타운은 AKS&D가 89%, 한국철도시설공단이 5% 등을 보유하고 있다. AK플라자 수원점을 운영하는 수원애경역사의 경우 AKS&D가 지분 84.2%를, 한국철도공사가 11.2%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수원점의 경우 자체 이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지분 통합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다만 경영 실적이 좀처럼 올라오고 있지 못한 마포애경타운의 경우 매출이나 자산 규모가 평택역사와 비슷하거나 더 작은 수준이라 통합이 이뤄지기 쉬운 구조다. 자본은 11억원으로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이며 부채비율은 1만6278%에 이른다.

AK홀딩스 관계자는 "AKS&D 그외 유통 계열사의 향방에 대해서는 정해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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