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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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재업 리포트]남선알미늄이 보여주는 '주춤한' 건설 경기대구 지역 코로나19 여파에 분위기 '침체'…발주처 다각화 덕 반등 기대감도

이정완 기자공개 2020-05-14 07:42:14

[편집자주]

부동산 규제·사회간접자본 투자 감소 등으로 인한 건설 경기 불황은 건자재 업계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매출 감소에 영업이익 급감은 일상사가 됐다. 인원감축, 공장가동 중단의 위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연관 업체가 늘고 있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사업을 미리 준비해 위기를 탈출하거나 신사업 발굴을 통해 탈출을 모색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혼돈의 건자재 업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3일 16: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선알미늄은 2019년도 사업보고서를 4월말이 다 되어서야 공시했다. 통상 상장사가 3월 중순 경 사업보고서를 공시하는 것을 감안하면 한 달 반 넘게 제출이 지연된 셈이다.

사업보고서 지연 제출은 코로나19 때문이었다. 대구에 본점이 있는 남선알미늄은 금융감독원에 사업보고서 지연 제출에 대한 제재 면제를 신청했고 이를 승인 받았다.

남선알미늄은 생산에는 지장이 없고 재무·회계 관련 일정만 지연됐다고 설명했지만 대구에 본거지를 둔 지역 건설·건자재업계의 영업활동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구 지역 영업이 코로나 때문에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건설 현장 등에서 환자가 나오면 전면 중단해야하는 탓에 노심초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선알미늄은 코로나19 이전부터 건설자재 사업에서 매출 감소세를 기록해왔다. 남선알미늄은 알루미늄 사업부문에서 창호, 커튼월 등을 생산해 주로 건설사 주택부문에 납품하는데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인해 최근 2년간 매출이 지속 감소했다.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피할 수 없게돼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지 않다.

남선알미늄 알루미늄 사업부문의 2019년 매출은 1823억원이었다. 2018년 매출 2267억원과 비교해 20% 줄었다. 2016년 알루미늄 사업부문이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이래로 가장 낮은 실적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62억원으로 2018년 86억원 대비 28% 감소했다. 이 수치 또한 2015년 영업이익 68억원 이후 최저치다.

알루미늄 사업부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호실적을 기록했던 2017년 67%(2672억원)였지만 2018년 65%로 소폭 줄더니 2019년 56%까지 낮아졌다. 2010년대 중반 50% 초반의 매출 비중을 기록하던 때로 돌아온 것이다. 남선알미늄에는 알루미늄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 범퍼 등 부품을 생산하는 자동차 사업부문이 또 다른 주요 사업부로 존재한다.


2017년부터 2018년 사이는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주택 사업에서 호성과를 거뒀던 시기다.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지난해부터였다. 전반적으로 공사가 끝나는 현장은 많았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현장이 적었다.

10대 건설사의 대규모 주택 분양 프로젝트는 2018년 마무리됐지만 이후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으로 인해 사업 분위기가 악화되면서 건설 경기가 둔화됐다. 원래 공급하려던 주택 물량보다 공급량이 줄었다. 중견 건설사의 경우는 지방 신도시 개발이 활발하지 않아 공공택지가 없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남선알미늄의 실적이 하락세로 접어든 것도 이에 따른 여파였다. 전국적으로 창호산업과 건설경기가 위축되다보니 남선알미늄 지역 판매 대리점에서도 사업이 부진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발주처에서도 최저가 자재를 찾아 창호 공급업체끼리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특히 지방의 경우 신도시 개발이 줄어 성장 동력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업황은 부정적이지만 지난해 주요 수주 계약을 통해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018년 주요 수주총액을 모두 합하면 235억원이었지만 2019년에는 476억원으로 2배 가량 늘었다.

수주액 증가보다 더 긍정적인 점은 발주처의 다변화다. 2018년에는 남선알미늄이 공시한 주요 수주계약 8건 중 4건이 우방 등 남선알미늄이 속한 SM그룹에서 발생했지만 지난해에는 주요 계약 9건 중 2건만 SM그룹(우방·동아건설산업 등)에서 나왔다. 지난해에는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 현대차그룹 건설사의 창호와 커튼월 발주가 수주 중 다수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 소속 건설사인 우방, 동아건설산업 등의 주택 사업이 최근 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하며 그룹 내 건설업 분위기를 전했다. 남선알미늄의 발주처 다각화는 안정적인 그룹 발주 물량을 확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반등을 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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