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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이트안진 AP 편입, 회계업계 원펌 논의 활성화 될까 삼일·삼정 여전히 멤버펌…통합요구 지속될 듯

최익환 기자공개 2020-05-18 07:20:37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4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이하 딜로이트안진)의 딜로이트아시아퍼시픽(딜로이트AP) 합류로 회계업계에 다시금 원펌(One Firm)체제에 대한 논의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아직 느슨한 형태의 멤버펌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삼일PwC와 삼정KPMG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글로벌 법인의 편입 제안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차원의 통합 요구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중견 회계법인들도 속속 제휴관계를 재정립하는 분위기다.

14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최근 딜로이트안진은 아시아태평양 6개국의 멤버펌이 합류한 얼라이언스 조직 딜로이트AP에 7번째 구성원으로 합류했다. 딜로이트안진의 딜로이트AP 합류는 과거보다 강화된 유대관계를 딜로이트글로벌(DTTL)과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딜로이트AP는 권역별 통합을 위해 딜로이트글로벌이 2018년 출범시킨 조직이다. 이미 일본과 중국,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권 대부분의 딜로이트 멤버펌이 딜로이트AP로 통합된 가운데 딜로이트안진은 글로벌 본사와의 멤버펌 계약만을 유지해왔다. 딜로이트안진의 이번 딜로이트AP 합류로 글로벌 본사와의 협업이 강화될 전망이다.

국내 회계업계는 딜로이트안진의 딜로이트AP 편입이 가져올 영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이미 2007년 한영회계법인이 언스트앤영(Ernst&Young)의 원 펌 체제에 편입된 이후 멤버펌 형태를 유지하던 삼일PwC와 삼정KPMG는 글로벌 본사로부터 원펌 체제 편입 내지는 유대관계 강화를 지속적으로 요청받아왔다.

실제 글로벌 회계법인이 국내 멤버펌에 원펌 전환을 요구할 경우 10년전과 같은 변화의 움직임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도 여전하다. 국내에서 1위와 2위로 평가되는 삼일PwC와 삼정KPMG는 각 글로벌 법인이 기록하고 있는 주요국가 매출 순위에 비해 국내 평가가 높다. 법인 운영의 독립성을 지킬만한 명분이 충분하다는 판단 하에 파트너십 교체 등의 강수를 둘 여지는 충분하다.

2010년 5월 불거진 삼정KPMG의 EY한영 합병 시도는 원펌 체제로의 전환이 그 배경이다. 당시 KPMG인터내셔널은 멤버펌인 삼정KPMG에게 현행 멤버펌 체제에서 원펌 체제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법인 운영의 독립성이 침해받을 것을 우려한 삼정KPMG에 언스트앤영글로벌이 멤버펌 관계 수립을 전제로 EY한영과의 합병을 제안했다. 그러나 합병 시도는 멤버펌 이탈을 우려한 KPMG인터내셔널이 5월 말 삼정KPMG에 500억원의 지원과 독립경영 보장을 포함한 전향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일단락됐다. 이후 상당기간동안 글로벌 회계법인들의 국내 회계법인 원펌 전환시도는 없었다.

그러나 딜로이트안진의 딜로이트AP 편입으로 인해 다시금 글로벌 회계법인의 국내 원펌 체제 전환 요구가 재차 불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 세계 회계시장은 일부 주요국에서 성장률이 낮아지고 되레 역성장을 하는 경우가 존재했지만, 한국의 경우 주요국 중에선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 신장하고 있다. 글로벌 차원의 성장을 위해선 한국의 원펌 체제 전환이 글로벌 입장에선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딜로이트안진이 지분구조 변동 없이 지역 얼라이언스에 편입된 것은 사실상의 원펌 체제 전환이나 마찬가지”라며 “비슷한 모델을 가지고 PwC와 KPMG가 삼일과 삼정에 다시금 원펌 체제 전환을 요구할 가능성도 여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형 회계법인 4개사 이외 중견회계법인들의 원펌 체제 전환 역시 관심사다. 국내에선 삼덕회계법인이 넥시아(Nexia)와, 성도이현회계법인이 BDO와 각각 멤버펌 관계를 맺는 등 중견 회계법인 역시 글로벌 제휴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중견회계법인들이 내부관리체계를 빅4 수준으로 재정립해야한다는 선결과제가 있지만 이들 글로벌 법인 역시 이번 딜로이트안진의 사례가 원펌 체제로의 전환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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