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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EBITDA 대폭 개선' LIG넥스원, 재무건전성 회복 기대올 1분기 영업익 268억, 지난해 연간 실적 웃돌아…현금 확보 주력 분석

김성진 기자공개 2020-05-18 08:31:38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4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상황이 좋지 않을수록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차입 및 사채발행 등을 통해 구체적인 자금전략을 세우고 쓸데없이 빠져나가는 비용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LIG넥스원에서 CFO를 맡고 있는 홍길준 상무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LIG넥스원은 2015년 상장 이후 장기간 실적악화를 겪고 있어 세밀한 자금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LIG넥스원은 지난 4년간 매해 차입금 규모를 늘려온 탓에 각종 재무지표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 1분기 호실적은 단비와도 같다. LIG넥스원이 올 1분기 거둔 영업이익은 지난 3년간 연간 실적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번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향후 얼마나 재무구조를 개선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EBITDA 마진율 11.3%, 상장 이후 가장 높아

LIG넥스원은 14일 자사 홈페이지에 올 1분기 실적 자료를 게재했다. 자료에 따르면 LIG넥스원의 올 1분기 매출액은 35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했다. 매출 확대는 그동안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 수익성이 악화하는 가운데서도 수주잔고는 매년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영업이익의 증가다. LIG넥스원이 올 1분기 거둔 영업이익은 2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총 18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올 1분기 만에 이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지난 3년간으로 범위를 확대해도 마찬가지다. LIG넥스원의 2017년과 2018년 영업실적은 각각 31억원, 241억원으로 올 1분기 268억원에 미치지 못 한다.


LIG넥스원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무엇보다 현금창출력이 개선된 것이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LIG넥스원의 올 1분기 EBITDA는 398억원으로 전년 동기 203억원 대비 96.1% 개선됐다. EBITDA를 매출액으로 나눈 EBITDA 마진율은 11.3%로 상장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EBITDA 마진율은 주요 수익성 지표 중 하나로, 매출액 중 감가상각과 세금, 이자 차감 전의 이익이 어느 정도인지 나타낸다.

◇실적 개선 힘입어 현금 확보 주력

LIG넥스원은 상장 이후 지속적인 재무 악화를 겪었다. 상장 첫 해인 2015년만 하더라도 LIG넥스원의 총차입금 규모는 555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말 기준 6300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자본금의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차입금이 늘어남에 따라 부채비율 역시 302%로 상승했다. LIG넥스원의 부채비율이 300%를 넘긴 것은 상장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실적 개선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특히 LIG넥스원의 CFO를 맡고 있는 홍길준 상무의 부담이 한결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홍 상무는 올해 새롭게 LIG넥스원의 재무를 책임지게 된 인물이다. 오랜 기간 LIG넥스원에서 재무 관련 실무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임원인사를 통해 처음으로 임원에 올랐다. 홍 상무의 주요 과제 중 하나로는 재무건전성 관리가 꼽힌다.

홍 상무는 실적개선에 힘입어 현금 확보에 주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국내 기업들은 코로나19라는 이례적인 사태로 인해 현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회사들도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려 현금 확보에 주력하는 추세다. 협력업체 대금 지급이 막히는 등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크게 증가했다. 올 1분기 LIG넥스원이 보유한 현금은 1542억원으로 지난해 말 287억원과 비교해 무려 5배 넘게 늘어났다. 현금 확보에는 단기차입도 활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 1분기 LIG넥스원의 단기차입금은 845억원으로 지난해 말 259억원보다 3배가량 증가했다.

이달 예정된 회사채 발행도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LIG넥스원은 이달 공모 회사채를 발행해 15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며, 해당 자금은 4회차 공모채 1500억원을 차환하는 데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LIG넥스원은 2017년부터 회사채 시장에 뛰어든 이후 총 7차례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유도무기, 감시정찰 등 주력 미래 사업군에서의 안정적인 수주활동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이달 발행할 회사채는 차환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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