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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케이, 비덴트 투자 빛보나…200억 평가익 '눈앞' 498억 CB 투자, 전환가 조정·주가 상승 '쌍끌이 효과'

박창현 기자공개 2020-05-18 08:04:43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5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아이오케이컴퍼니(아이오케이)가 수백억 원대 가외 수익을 얻을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암호화폐시장 성장성을 엿보고 투자한 '비덴트' 주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더욱이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 원가나 다름없는 전환사채(CB) 전환가액도 하락해 수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이오케이는 연내 전환권 행사를 통해 직접적인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오케이는 지난해 498억원을 투입해 비덴트 CB를 취득했다. 암호화폐시장 성장성에 베팅한 투자였다. 비덴트는 국내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을 지배하고 있다. 비덴트가 빗썸홀딩스 지분 34.2%를 보유하고 있고, 다시 빗썸홀딩스가 빗썸 운용사인 빗썸코리아 최대주주(74.09%) 자리를 꿰차고 있다. 비덴트가 빗썸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서 있는 셈이다.

투자 대상은 비덴트 10회차, 11회차, 12회차 CB였다. 비덴트는 작년 4월 '주식회사 재담'을 대상으로 50억원 규모의 10회차 CB를 발행했다. 아이오케이는 후속 협상을 벌여 이 중 25억원 어치의 권리를 되살 수 있는 콜옵션을 확보했다.


이어 그해 9월에 발행된 11회차 CB 투자는 아이오케이가 직접 주도했다. 사운더스투자조합과 비엔글로벌투자조합 등 투자 플랫폼을 활용해 422억원 규모의 CB를 손에 넣었다. 12회차 CB는 화룡점정이었다. 두 달 뒤 진행된 12회차 CB 투자에도 참여해 50억9000만원 어치의 물량을 확보했다. 이렇게 비덴트 CB에 투입한 자금만 498억원에 달했다.

투자 이후 암호화폐시장 리스크 확대와 비덴트 경영권 분쟁 이슈까지 더해지면 주가는 힘을 쓰지 못했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사태로 코스닥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낙폭이 더 커졌다. 그 여파로 6000~7000원 선에 형성돼 있던 CB 전환가액이 5000원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특히 11회차는 전환가액이 최초 조건보다 30% 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반전이 시작됐다. 코스닥 시장이 빠르게 회복된 데다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반감기에 돌입하면서 상승 호재로 작용했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자에게 보상으로 주어지는 비트코인 수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말한다. 올해는 세 번째 반감기가 도래하는 해다.

앞선 비트코인 반감기 때는 암호화폐 시장에 큰 호재가 됐다. 자산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전체적으로 거래가 활성화되고 자산 가치가 뛰었다. 자연스럽게 암호화폐거래소 역시 낙수효과를 거뒀다.

실제 올해 초 3300원까지 하락했던 비덴트 주가는 3월 말을 기점으로 회복세로 돌아서더니 이달 초 7000원을 넘어섰다. 투자 수익을 가늠하는 전환가액이 하향 조정된 상황에서 주가가 급등하자 CB 평가이익도 증가하고 있다.

현재 주가 수준이 CB 전환권 행사 시작일인 올해 9월까지 이어지면 아이오케이는 수백억 원대 평가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오케이가 전환권 행사로 총 971만주의 신주를 취득할 수 있는데, CB별로 주당 1300원에서 최대 2000원까지 차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14일 종가(7120원)를 기준으로 하면 193억원 가량의 평가차익이 점쳐진다. 이는 아이오케이 시가총액(769억원)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만 행사 물량이 워낙 많은 탓에 오버행 이슈를 고려해 순차적으로 차익 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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