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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장]원익머트리얼즈, 반도체 '전방산업' 재고비축 수혜고객사 물품 선구입으로 매출·영업익 늘어, 하반기 불확실성 지속

김슬기 기자공개 2020-05-18 08:08:03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5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반도체 제조공정 특수가스 공급업체인 원익머트리얼즈가 코로나 19 영향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더불어 코로나 19로 인한 고객사의 재고 비축 움직임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고객사들이 앞당겨 제품을 구매하면서 하반기 낙관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반도체 시장 상황에 따라 성적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익머트리얼즈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63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기대비 각각 13%, 39%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28%, 5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6.3%에 달한다.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액 586억원, 영업이익 87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 1분기 실적 호조는 고객사의 재고 비축 영향이 컸다. 원익머트리얼즈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 반도체 업황이 개선된 덕을 봤다"며 "코로나 19로 인해 공장이 멈출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른 전방산업 재고 비축 수요 증가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당장 성적표에는 플러스(+) 효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원익머트리얼즈는 2006년 12월 원익IPS의 특수가스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만들어진 곳으로 산업용가스제조업을 하고 있다. 반도체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등을 제조하는 공정용 소재를 만든다. 2003년 반도체 제조공정에 들어가는 포스핀(PH3) 혼합가스 등을 국산화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공급하기 시작했고 D램, 평면(2D) 낸드플래시용 특수가스 등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3D 낸드 양산투자가 확대되면서 공급물량이 증가하고 있고 반도체 외에도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산화질소(N2O), 암모니아(NH3)를 비롯한 10여종의 공정용 특수가스를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개발 초기부터 공급하고 있다. 원익머트리얼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전방사업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삼성전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원익머트리얼즈의 최대고객사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다. 지난해 삼성전자서 발생한 매출은 147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6.3%를 차지했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총매출액 대비 비중은 평균 67%다. 또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던 2018년에 원익머트리얼즈 실적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335억원과 422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8.1%에 달했다.


결국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고객사들의 상황에 따라 원익머트리얼즈의 실적이 움직일 수 밖에 없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이 활발해지면서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모바일 메모리 수요 감소를 상쇄할 수 있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전자 매출액은 65억3700만달러(약 7조9948억원), SK하이닉스 43억4100만달러(약 5조3125억원)를 기록해 시장 점유율 44.1%와 29.3%를 차지했다. 전분기 대비 점유율은 각각 0.6%포인트, 0.1%포인트 상승했다. 점유율 3위인 마이크론의 매출은 30억8300만달러(약 2조7729억원)으로 시장 점유율이 20.8%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점유율이 1.5%포인트 빠졌다. 마이크론은 중국 시안 반도체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면서 타격이 컸다.

다만 하반기 상황을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 이미 고객사가 안전재고를 비축했고 향후 업황도 불투명하다. 원익머트리얼즈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하반기 흐름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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