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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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한파 뚫고 ‘손실방어 펀드' 잇따라 등장 오너·계열사·자기자본 등 후순위 참여…'리스크 감내' 운용사, 고객 불안감 해소

김시목 기자공개 2020-05-19 07:54:08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5일 15: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헤지펀드 시장 냉기류 속에 손실방어 조건을 내건 펀드들이 주목받고 있다. 자기자본을 펀드에 넣어 운용하는 사례는 전에도 있었지만 후순위 트랜치에 직접 혹은 지원군을 넣어 손실을 보전해주는 구조는 올해 들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주도적으로 리스크를 떠안겠단 운용사 의지가 고객 불안감을 다소 진정시키는 등 유효한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헤지펀드 업계 수위권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지난달 스타트를 끊었다. 총 1000억원 규모로 계획하고 메자닌 종목을 담는 컨셉으로 시동을 걸었다. 수요 모집 과정에서 최소 가입금액 등 허들을 낮추며 참여를 유인했다. 판매 채널을 추가로 더 확보할 예정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펀드는 후순위에 자기자본(15%)을 투입해 선순위 투자자가 안을 수 있는 손실을 일정 부분 보전해주는 구조다. 코로나19에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하락했고, 펀드 환매 연기 및 사기 등에 따른 시장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선제적 결단이었다.

굴지의 금융그룹에 속한 한국투자신탁운용도 가세했다. 4월말 1000억원 안팎의 ‘한국투자스마트글로벌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펀드를 설정했다. 혼합자산을 구성하는 상품으로 고점 대비 낙폭이 큰 자산(유가, 리츠, 금 등)에 분산투자해 운용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펀드 역시 대규모 지원군이 후순위로 참여해 일정 손실을 방어한다. 오너를 비롯 계열 운용 및 판매사(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저축은행 각각 190억원, 150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 50억원) 등이 나섰다. 이 펀드는 30% 손실까지 보전한다.

비상장 및 메자닌 특화 운용사인 스카이워크자산운용은 손실 방어 펀드 결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스카이워크 서브에이스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펀드를 준비 중이다. 설정 목표액은 100억원 안팎이다. 이번 역시 비상장 종목 및 메자닌을 편입할 예정이다.

사실 스카이워크자산운용은 손실방어가 되는 펀드를 업계에서 빠르게 시도했다. 지난해 두 차례 출시를 통해 모두 투자자들의 높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화승인더스트리, 자기자본 등을 통해 다양하게 후순위 참여자를 유도하고 있다.

손실 보전 펀드는 헤지펀드 시장이 지난해 말부터 극심한 한파를 겪으면서 올해 계속해 설정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는 매력적 선택지다. 타 상품 수준의 수익률에 손실 시 15~30%까지는 보전받으면서 불안감을 상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손실방어 펀드가 매력적이긴 하지만 운용사 모두가 활용하긴 한계가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든든한 그룹이 존재하고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수년간 풍부한 자기자본을 쌓으면서 여력이 남는다. 스카이워크자산운용도 화승인더스트리의 존재가 견고하다.

시장 관계자는 “여건만 되면 꺼내들고 싶은 카드”라며 “고객 반응도 우호적이란 점에서 그나마 막힌 판매 창구를 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만에 하나 손실이라도 나면 자본력이 취약하거나 환경이 녹록지 않은 곳은 순간 휘청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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