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5월 18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 주(18~22일)는 임상시험수탁기업(CRO) 드림씨아이에스(드림CIS)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코로나19로 ECM(주식자본시장)이 극심한 한파를 겪은 지 2개월 만에 처음으로 성사된 IPO라는 상징성이 있다.

드림CIS는 흥행요인을 종합적으로 갖췄다는 특색이 있다. 업황과 공모규모, 유통물량 등에서 투자자에게 우호적인 요인이 많았다. 투심이 완전히 살아났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 소마젠 등 후속주자들이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

◇플레이디 이후 2개월 만에 성사

드림CIS는 오는 2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이 흥행한 결과다. 드림CIS는 이달 7일부터 8일까지 양일간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926.11대 1을 기록했다. 그 결과 공모가는 희망밴드(1만3000원~1만4900원) 최상단인 1만4900원으로 정해졌다. 이어 같은 달 12~13일 진행한 일반청약도 경쟁률 669.22대 1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모두 코로나19 파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거둔 성과다. 특히 5월 초 연휴기간에 발생한 이태원발 지역감염 재발로 증시가 다시 위축되고 있는 국면이었다. 증시입성에 성공한 발행사가 나온 것은 올해 3월 12일 플레이디(코스닥 상장) 이후 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IPO 시장에도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는 기대감을 낳기 충분한 결과다.

다만 드림CIS는 흥행요건을 다수 갖췄다는 점에서 한정된 사례일 수 있다. 드림씨아이에스는 2000년 4월 설립된 중국계 CRO다. 제약사, 바이오벤처 등이 실시하는 각종 임상 시험을 위탁 수행한다.

우선 투심이 양호한 바이오주에 속해 있고 '국내 1호 CRO 상장사'라는 타이틀까지 있어 주목도가 높았다. 더불어 작년 실적도 양호했다. 지난해 매출은 221억원, 영업이익은 43억원이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15.2%, 영업이익은 21.3% 늘었다. 작년 영업이익률이 19.6%로 수익성이 뛰어났다.

IPO 구조도 매력적이었다. 드림CIS는 상장 후 유통 가능한 물량이 25% 안팎에 그쳤다. 유통 주식수(공급)가 한정되면 투자 수요가 몰리고 이 경우 공모주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공모액도 201억원으로 크지 않아 시장 소화에 부담이 없었다.

◇소마젠·SCM생명과학·엘이티 등 대기

후속주자들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다음 IPO 주자는 소마젠이다. 이달 28~29일 양일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소마젠은 미국 유전체 분석 기업이다. 외국기업 기술특례 상장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해외 기업이라는 특색이 있다.

소마젠은 코로나19로 주가가 크게 치솟은 국내 진단키트 업체 씨젠을 피어그룹으로 지정하면서 함께 주목받고 있다. 공모액도 공모가 하단(1만3700원)기준 575억원으로 상당하다. IPO 흥행 시 시장분위기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

이어 내달 2일 SCM생명과학이, 같은 달 4일엔 엘이티가 기관 수요예측에 나선다. 아직 증권신고서는 제출하지 않았지만 올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도 6월 중 수요예측 가능성이 있다. SK바이오팜 등장 시 올 연간 IPO 분위기를 좌우하는 가늠자 딜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