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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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푸르덴셜 프리PMI '짧고 굵게' 영업·회계·조직 등 통합 선결요건 곳곳, 양사 장단점 고려… 잡음 최소화 중요

진현우 기자공개 2020-05-20 14:34:04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8일 13: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이 오는 8월 예정된 푸르덴셜생명보험 바이아웃 마무리에 앞서 인수후통합(Pre-PMI)을 주도할 실무진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휘권을 쥔 지주가 양사 시스템 조율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뤄낼지가 관심사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기존 KB금융 식구였던 KB생명과 새롭게 자회사로 편입되는 푸르덴셜생명 간 조율해야 할 과제는 큰 틀에서 △영업 △재무·회계 △조직·인사 등으로 분류된다. 오랜 기간 하우스에 맞게끔 뿌리깊게 정착돼 있는 터라 통합 과정에서 빚어질 잡음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의 PMI를 ‘짧고 굵게’ 집중력을 갖고 이행할 방침이다. 이는 곧 영업체계와 같은 방대한 데이터양을 가진 부문은 푸르덴셜생명 위주로 맞추고, 재무·관리회계·리스크 부문과 같은 단위시스템의 경우는 KB금융지주에 편입되는 만큼 KB생명보험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에 무게중심이 쏠린다. 물론 두 하우스가 보유한 시스템의 장·단점을 먼저 파악하는 게 우선순위라는 지적이다.

일례로 생명보험사는 각 하우스별로 보험 상품에 따른 코드번호도 모두 상이하다. 고객의 보험 상품을 조회할 때 성과 이름을 한 칸 띄우느냐 여부도 다르다. 쉽게 말해 데이터베이스(DB) 체계가 달라 어느 하우스에 맞춰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두 개 시스템을 함께 사용하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다.

보험업계에선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푸르덴셜생명에 맞춰 통합작업이 이행되는 게 시간과 비용 측면에선 나름 효율적이란 분석이다. 푸르덴셜생명의 고객과 설계사(LP) 수가 많은 만큼 피인수기업 위주로 영업체계를 일원화하는 게 낫다는 관측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날짜를 기입할 때에도 △2020년 5월 15일 △2020.05.15. △20200515 등 형식을 일일이 맞춰나가야 하는 만큼 보험사 통합 작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두 개의 시스템이 공존할 수 없기 때문에 속도감 있는 PMI를 위해선 이 부분에 대해 양사가 수긍할 수 있는 수준으로 결정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무·회계 부문은 KB금융의 표준양식을 따를 가능성이 높게 대두된다. 푸르덴셜생명은 KB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만큼 재무결산을 위한 관리회계 방식의 변화가 뒤따를 전망이다. KB금융지주와 연결 재무제표로 이뤄져야 하는데, KB생명보험은 이미 KB금융에 맞춰 진행했지만 푸르덴셜생명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조직·인사 부문은 중복되는 기능과 향후 사업방향에 맞게끔 KB금융의 의사결정에 따라 통합·확장·축소의 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이 새로운 주인이 되는 만큼 인수자의 의중이 가장 많이 반영되는 건 당연하다.

신한금융그룹의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도 통합 과정에서 구성원들 간의 기싸움이 일부 있었다. 한 쪽의 시스템을 따르게 될 경우, 그 시스템을 따라야 하는 다른 하우스의 경우엔 처음부터 교육을 받아 숙지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기존 자사 시스템을 상대방에게 가르쳐주는 쪽이 메인으로 가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기싸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의 경우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의 업계 볼륨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신한금융보다 내부 시스템을 통합하는 과정이 수월할 수 있겠다는 게 업계 예상"이라며 "현재 KB금융은 자회사 편입승인과 더불어 푸르덴셜생명과의 확실하고 신속한 사업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밑작업에 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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