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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발전, AAA 공기업채 수요예측…최장 30년물 도전 [발행사분석]8년만의 시장 복귀, 유사시 정부 지원 가능성…수익성 저하에도 재무구조 견실

이지혜 기자공개 2020-05-20 14:33:54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9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서부발전이 공모 회사채 시장에 8년 만에 귀환한다. 일반적으로 한국전력공사 발전자회사들은 대부분 일괄신고제도를 활용한다. 그러나 한국서부발전은 일괄신고제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을 뿐더러 시장과 소통해 금리를 더 낮추고자 수요예측이라는 ‘정공법’을 택했다.

한국서부발전의 자신감은 AAA급 신용도에서 비롯된다. 영위사업의 공공성이 크고 국내 발전산업 내에서 입지가 굳건하다는 평가다. 실적 변동성이 크고 투자부담은 무겁지만 유사시 정부와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지원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재무안정성도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요예측 ‘정공법’…AAA의 자신감

한국서부발전이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20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발행규모는 모두 2000억원이다. 만기구조 별로 5년물 500억원, 20년물 700억원, 30년물 800억원이다. 대표주관업무는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이 맡았다.

한국서부발전이 공모채 시장에 복귀하는 것은 8년 만이다. 2012년 10월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의 대표주관 하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채 시장에 데뷔했다. 당시에는 10년물 모집에 약 400억원 규모의 미매각분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 뒤로는 쭉 일괄신고제를 활용하다가 지난해 채권 발행실적이 없어 올해 수요예측을 통한 공모채 시장을 찾았다.

한국서부발전 관계자는 “6월 중 공모채를 한 번 더 발행할 것”이라며 “수요예측을 통해 시장과 소통을 확대하며 금리 절감 효과를 누리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한국서부발전은 공모희망금리밴드를 5년물과 7년물은 개별민평 대비 -15~+15bp, 30년물은 국고채 대비 -20~+20bp로 제시했다. 3월 이후 공모채를 발행한 기업 중 공모희망금리밴드 상단이 가장 낮다.

코로나19 사태로 채권시장이 경색되자 발행사들은 공모희망금리밴드 상단을 최고 80bp까지 높였다. 현대자동차 등 AA+로 소수의 기업만이 3월 이후 공모채를 발행하면서도 공모희망금리밴드 상단을 +30bp로 설정했다.

한국서부발전이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최우량 신용도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에서 ‘AAA/안정적’을 받았다. 2012년 이후 단 한 번도 신용도가 흔들린 적 없다.

한국전력공사의 100% 자회사로서 유사시 한국전력공사나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주효했다. 한국서부발전은 2001년 4월 정부의 전력사업구조개편에 따라 한국전력공사로에서 물적분할돼 설립된 6개 발전자회사 중 하나다. 1분기 말 기준으로 태안, 서인천, 평택, 군산 등에 화력·복합(LNG)·신재생발전 등 1만1342MW 규모의 발전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2019년 판매전력량은 4만4183GWh로 국내 총 판매전력량의 8.4%를 차지한다. 한국신용평가는 “한국서부발전이 영위하는 전력산업은 국민생활과 국가 경제활동에 필수적 기간산업으로 정부가 전력계통의 설계와 운영을 통제하고 있어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며 “전력산업의 정책적 중요성이 크고 정부나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지원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신용도에 매우 핵심적 요소”라고 분석했다.

◇실적변동성·재무부담 확대…재무안정성 ‘탄탄’

견고한 AAA급을 유지하고 있지만 실적전망은 흐리고 투자부담도 무거울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코로나19사태에 따른 특별재난지역의 전기요금 인하, 대외경기 불확실성 고조에 따른 전력수요 감소 등으로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당분간 예전 수준으로 수익성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서부발전은 정산조정계수에 따라 영업수익성이 달라진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정산조정계수가 상향조정되면서 수익성이 좋아졌지만 2017년 이후 정산조정계수가 다시 하향조정되고 원재료 매입단가도 오르면서 수익성이 저하됐다. 더욱이 2018년 말 안전사고가 발생해 생산작업이 일시 중단됐고 지난해에는 노후 석탄발전소의 가동 중단, 상한제약 제도 등도 실시됐다. 이에 따라 한국서부발전의 영업이익은 2016년 5887억원이었지만 지난해 747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도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위축으로 실적성장을 장담하기 어렵다.

투자부담도 무겁다. 한국서부발전은 김포열병합, 태안 1~4호기 대체 LNG복합화력 발전소 건설, 신재생 발전 투자 등으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모두 5조4601억원 규모의 투자를 지속하기로 했다. 수년 동안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면서 부채비율도 2016년 149.6%에서 올해 1분기 말 166.3%로 높아졌다.

다만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가능성은 낮은 것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연간 8000억원 내외의 EBITDA창출력과 우수한 신인도에 기반한 재무적 융통성을 고려하면 재무안정성이 나빠질 가능성은 적다”며 “정부와 한국전력공사의 직·간접적 지원가능성에 기반한 재무적 융통성은 재무안정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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