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9(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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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구조조정]KAL 사업부 매각, 제한경쟁입찰·수의계약에 무게경영진 “조용한 매각 진행하라”…글로벌 PE 등 이미 관심

최익환 기자공개 2020-05-21 13:18:11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0일 10: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의 자구안 확정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가치산정(밸류에이션) 작업이 진행 중인 사업부의 매각이 공개경쟁입찰(Auction Deal) 대신 제한적경쟁입찰(Limited Competition)이나 수의계약(Private Deal)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경영진이 조용한 매각작업을 원하는 데다 이미 제안을 해온 원매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밸류에이션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기내식 △마일리지 △MRO 등 사업부의 유동화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들 사업부 중 어떤 곳이 유동화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밸류에이션이 끝나는대로 소수의 원매자들을 초청해 제한적경쟁입찰을 진행하거나 수의계약을 통해 이들 사업부의 매각작업을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한진그룹은 국내외 IB와 사업부 매각 관련 내용을 논의하는 것은 물론 산업은행·수출입은행과 자구안에 담길 매각대상을 협의하고 있다. 다만 이미 다수 원매자들의 원매의향을 확인한 바 있는 기내식사업부가 가장 유력한 선제 매각 대상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진그룹 내외부에서도 가장 먼저 기내식사업부의 매각이 진행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다수다.

당초 매각대상에서 제외할 것으로 전해졌던 마일리지사업부와 MRO사업부 역시 잠재적 유동화 대상으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IB들의 기업공개(IPO) 제안을 받은 바 있는 마일리지사업부는 최소 5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 사이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수년 전 밸류에이션 결과도 있다. MRO 역시 매각단위가 수천억원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대한항공의 기내식사업부에는 이미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PEF 운용사는 그동안 기내식사업과 F&B(식음료) 사업의 결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왔다는 전언이다. 이외 마일리지사업부에는 해외에서 관련 사업을 인수한 바 있는 글로벌 PEF 운용사가, MRO사업부에는 국내 대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만일 이들 사업부 매각이 공개경쟁입찰 대신 제한적경쟁입찰이나 수의계약 등으로 진행되면 보안유지는 물론 신속한 거래종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공개경쟁입찰 소식이 시장에 알려지고 다수 원매자들이 실사정보에 접근할 경우엔 대한항공의 실제 기업가치와 내부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원매자군이 형성됐음을 확인한 만큼 더 이상 공개매각을 통해 추가적인 인수 후보를 확보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배경에 깔려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조원태 회장 등 한진그룹 경영진은 내부적으로 ‘조용한 매각’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왕산마리나와 송현동 부지 등을 내놓은 상황에서 채권단이 요구하는 사업부 매각이 달갑지 않을뿐더러 매각작업 이슈화에 따른 대한항공의 브랜드가치 하락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진칼 경영권 분쟁의 상대인 KCGI가 이들 사업부 유동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는 점 역시 경영진에겐 상당한 부담요인이다. KCGI는 부채비율 감소를 위해 마일리지사업부와 기내식사업부 등의 매각 혹은 투자유치 방안을 제시했다. 최근 경영권 분쟁이 다소 소강상태지만, 경영진이 적극적으로 사업부 매각에 나서는 인상을 줄 경우엔 매각 시점 판단이 늦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조원태 회장 등 경영진이 내부적으로 매각작업을 최대한 조용히 진행하라는 의견을 전달한 것을 안다”며 “보안유지와 경영권 분쟁에서의 부담 등 요인이 한진그룹으로 하여금 대한항공 사업부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게하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대한항공 사업부 매각은 크레디트스위스(CS)가 매각주관사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이미 산업은행은 CS를 통해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거래작업이 진행될 경우 대한항공이 정식 주관사 계약을 진행할 방침이다. 대한항공 측은 매각대상을 내부적으로 확정하는 대로 본격적인 매각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한항공 측은 이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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