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8(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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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너무 겸손했나…예상밖 몸값에 투자자 반색 1조 이상 낮추면서 흥행 의지 부각…향후 실적 개선이 관건

민경문 기자공개 2020-05-21 07:44:15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0일 10: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IPO 최대어인 SK바이오팜의 밸류에이션 윤곽이 드러났다. 공모가 상단 기준 3조 8000억원으로 당초 시장의 예상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향후 실적이 관건이긴 하지만 투자자들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모회사인 SK㈜ 입장에선 구주매출 액수를 일부 포기하더라도 SK바이오팜의 흥행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은 지난 19일 증권신고서 제출을 통해 3만6000~4만9000원의 공모가 밴드를 제시했다. 신주 모집과 구주 매출을 각각 68%, 32%씩 섞었는데 SK㈜의 지분율은 공모 후 75%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밴드 상단 기준 공모 규모는 9593억원이었다. 공모 후 총주식수(7831만3250주)를 적용하면 밸류에이션은 2조8000~3조8373억원으로 추정된다.

투자자들은 흥행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중심으로 5조원 안팎의 밸류에이션이 거론돼 왔던 SK바이오팜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하단 기준으로는 2조원 이상 몸값을 낮추면서 시장 눈높이에 부합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예상보다 보수적인 가격을 내놓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향후 기관들의 물량 확보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SK바이오팜 증권신고서 참조

SK그룹 입장에선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현재 진행형’인 가운데 침체된 시장 상황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SK C&C 이후 그룹 계열사들의 IPO 사례가 전무했던 만큼 SK바이오팜은 반드시 성공시켜야한다는 압박도 작용했을 수 있다. 앞서 SK루브리컨츠는 무리한 가격 욕심에 수요예측 이후 공모를 철회해야 했다. 후발 IPO 주자들이 대기하는 상황에서 대기업 ‘맏형’으로서 존재감을 발휘할 필요도 있었다.

100%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 SK㈜ 입장에선 다소 아쉬울 수 있다. SK바이오팜 상장으로 SK㈜로 유입되는 금액은 최대 3069억원 정도다. 최근 비상장 바이오벤처 지분을 잇따라 매입하며 바이오업계 영역 확장을 노리고 있는 SK㈜인 만큼 추가적인 현금자산 확보가 절실하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신주 발행으로 최대 6523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물론 적정 가치 여부는 상장 이후에 본격적으로 검증이 이뤄질 전망이다. 1분기 매출이 40억원 수준에 그치는 만큼 향후 실적 개선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작년 SK바이오팜의 매출은 1238억원, 영업손실 792억원, 순손실 715억원에 그쳤다. 세노바메이트, 솔리암페톨 등 두 개의 신약이 출시된 지 얼마 안된 상황에서 본격적인 매출이 나오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SK바이오팜 측은 여타 바이오기업과 달리 실적 추정치를 직접 제시하기보다는 EV/Pipeline 기법을 도입했다. 해외 비교기업의 기업가치(EV)에 기대 시장 규모를 나누고 이를 평균한 수치를 SK바이오팜에 적용하는 방식이었다. SK바이오팜 측은 파이프라인 3개(세노바메이트, 솔리암페톨, 카리스바메이트)에 대한 기대 시장 규모를 6600억원 정도로 산출했다.

SK바이오팜 측은 “현재 성공가능성이 높은 파이프라인 가치 비교로 상대가치 평가를 수행하는 것이 밸류에이션 산정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다만 해당 파이프라인의 오리지널 시장규모와 임상 진행단계별 상업화 확률만을 고려했기 때문에 SK바이오팜 자체의 사업구조나 개별시장 점유율, 특허만료시기 등과 같은 고유 특성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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