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9(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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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대체 ‘PE→대체투자’, 사업개편 성공모델 [부동산 운용사 열전]①2017년 11월 부동산·인프라 투자 '신호탄'…2년 반만에 펀드 4.4조 고속성장

이효범 기자공개 2020-05-26 13:00:25

[편집자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잠잠했던 부동산펀드 시장은 2016년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저금리 기조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국내외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큰폭으로 불어났기 때문이다. 이르면 올해 부동산펀드 시장 규모는 1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더벨은 그동안 시장을 일궈온 부동산 운용사들과 그 속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던 키맨(Key man)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1일 14: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대체투자운용(옛 신한PE)은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신한금융지주의 아픈손가락이었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제도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2000년대 중반 설립된 법인이었지만 10여년간 시장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독립계 PE에 비해 이렇다 할 경쟁력을 찾지 못해 그룹 내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017년 사업개편을 택했다. 신한PE를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로 탈바꿈시키기로 한 것. 효과는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났다. 신한금융의 후광을 등에 업고 부동산, 인프라 투자에 잔뼈가 굵은 인재들이 운용사를 2년여 만에 급속도로 성장시켰다. PE에서 대체투자로 방향을 튼 사업개편 시도가 적중한 셈이었다.

◇신한금융 '고민거리에서 효자로'…사업 리모델링 효과

신한대체투자운용의 전신은 신한PE(프라이빗에쿼티)다. 2004년 신한금융지주가 100% 지분을 출자해 국내 최초 PEF 운용사(GP)를 만들었다. 출범 초기 국민연금 등으로부터 출자를 받아 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등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이후에도 추가로 PEF를 설립해 42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신한PE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장기간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하지 못했고, 2011년에는 순손실이 105억원에 달할 정도로 부진한 실적에 허덕였다. 이후 흑자로 전환했지만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2016년에는 또 다시 순손실 10억원을 내기도 했다.

신한금융지주가 한때 법인 청산을 고민했다는 얘기도 있다. 10년 넘게 사업을 이어왔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에도 부담이었다. 장기적으로 PEF 활용 가능성을 간과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택한 방안이 사업구조 개편이었다. 당시 기관투자가들의 부동산, 인프라 투자가 활발해지는 추세를 감안해 대체투자로 사업 방향을 완전히 틀었다.


신한금융의 투자은행(IB) 부문 강화와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었다. 2017년 6월 신한금융지주는 기존 투자금융 협업체계인 기업투자금융(CIB) 부문을 GIB(글로벌&그룹 투자은행)로 확대개편했다. 그룹 계열사들의 IB사업을 매트릭스 조직으로 꾸리는 동시에 신한대체투자운용에게 대체투자 자산을 발굴하는 첨병 역할을 기대했던 것으로 보인다.

2017년 11월 전문투자형사모집합투자업 라이선스를 취득하면서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를 위한 신호탄을 쐈다. 첫 딜(Deal)은 같은해 12월 성사시켰다. 미국 뉴욕 맨해튼 랜드마크 오피스 빌딩인 원월드와이드플라자 메자닌채권 대출투자 건이었다. 신한대체투자운용이 자산을 발굴해 약 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펀드 투자자로 신한금융 계열사들도 참여했다.

신한대체투자운용은 전문투자형사모집합투자업 라이선스를 취득한 지 만 2년 6개월을 꽉 채웠다. 특히 2018년과 2019년 매월 1~2건의 딜을 성사시키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2017년 신한PE의 사업을 리모델링한 신한금융지주의 결단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신한대체투자운용의 전체 펀드 설정액은 4조4193억원이다. 이 가운데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1조9093억원에 달한다.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의 균형점을 찾으면서 점차 상위권 운용사와 경쟁할 수 있는 체력을 키우고 있다. 또 대체투자 뿐만 아니라 PEF GP로서 역할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모색 중이다.


◇부동산·인프라 핵심인력 외부영입…'팀→본부' 체제, 조직개편 예고

신한대체투자운용의 임직원 수는 총 46명이다. 조직은 기존 사업이었던 PE부문과 신사업인 대체투자부문으로 나뉜다. 이를 반영해 조직도 PE운용실과 대체투자운용실로 구분된다. 신사업 진출 초기 대체투자운용실 산하에 3개 팀을 꾸렸는데 부동산팀, 인프라팀, 크레딧팀 등이다. 현재 3개팀은 부동산구조화금융팀, 인프라전략투자팀, 투자금융팀 등으로 색깔을 한층 더 명확히 했다.


대체투자운용실장은 신한은행에서 IB 업무를 담당한 윤재원 전무다. 그는 실장 겸 투자금융팀장을 맡고 있다. 투자금융팀은 기업금융과 관련된 딜을 주로 발굴한다. 인프라전략투자팀과 부동산구조화금융팀은 오태석 상무보와 박치우 상무보가 각각 이끈다. 부동산구조화금융팀은 산하에 해외부동산, 국내부동산, 구조화금융 등 3개 분야의 파트로 편제돼 있다.

투자금융팀장을 맡고 있는 윤 실장을 제외하면 팀장들은 모두 외부에서 영입된 인물이다. 각 분야에서 20년 가까이 경력을 쌓아온 '선수'들이다. 오 상무보는 삼천리자산운용, 박 상무보는 KTB자산운용 등 인프라와 부동산 투자에 강점을 둔 운용사에서 활약했던 인물들이다. 이처럼 업계 선수들을 외부에서 영입해 조직을 꾸린 건 신한대체투자운용이 단기간 내에 고속성장할 수 있었던 밑거름이었다.

김희송 신한대체투자운용 대표는 이들을 직접 영입, 각 팀장들에게 팀원을 꾸릴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했다. 오 상무와 박 상무는 그동안 쌓아왔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인프라전략팀과 부동산구조화금융팀 소속인력들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물론 신한금융 계열사 소속 인력들도 포함돼 있다. 인프라전략팀과 부동산구조화금융팀은 각각 11명과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신한대체투자운용은 각 분야별 투자인력들을 빠른 속도로 흡수하면서 자생력을 키웠다. 2017년 대체투자 시장에 진출한건 신한금융 GIB와의 협업을 고려한 결과로 볼 수 있지만, 현재 신한대체투자운용의 펀드 설정액 중 계열사 비중은 10%를 하회한다. 거의 대부분이 공제회, 보험사 등으로 부터 모집한 자금이다. 계열사 후광에만 의존해 성장해온 건 아니라는 얘기다.

신한대체투자운용은 팀 단위로 꾸려진 조직을 향후 본부급으로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조직 내 인력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의사결정 체계를 한층 더 효율화 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지스자산운용 등 부동산 운용사들이 부문 대표제를 택하는 것도 의사결정 체계를 한층 더 간결화하기 위해서다.


◇이사회, 신한금융지주 인력 구성…정관 바꿔 역할 강화

운용조직과 달리 이사회는 모회사인 신한금융지주 소속 인력들이 주를 이룬다. 신한대체투자운용 이사회는 김 대표를 비롯해 기타비상무이사 2명, 감사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운용사에 상근하는 등기임원은 김 대표 뿐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2명은 신한금융지주 재무팀 본부장, 경영혁신팀 본부장 등이다. 또 비상근감사 역시 신한은행 출신이다. 김 대표도 신한은행과 신한생명을 거친 인사다. 또 신한대체투자운용 비등기 임원 중에서도 신한은행 출신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대체투자운용실장인 윤 전무를 비롯해 안융일 기획관리실 총괄 상무보, 김규완 리스크관리팀 팀장 이사 등이다.

신한대체투자운용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개정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 정관 38조(이사회 의결의 방법등)에 새로운 조항을 만들어 이사회 심의·의결을 거쳐야 하는 사항들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이사회 역할을 한층 더 강화하는 초치로 해석된다.

변경된 정관에 따라 이사회 심의·의결을 거쳐야 하는 사안은 △주주총회의 소집과 부의안건에 관한 사항 △정관의 변경에 관한 사항 △중요한 규정의 제정 및 개폐에 관한 사항 △기본운용에 관한 사항 △이사 등에 관한 사항 △경영진 보수 및 성과평가에 관한 사항 △기타 업무수행상 중요한 사항 △기타사항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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