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5월 20일 1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AA-, 안정적)이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모집액의 2배가 넘는 수요를 확인하면서 최대 증액치까지 발행이 가능하게 됐다.

채권시장안정펀드의 역할도 컸다. 3년물에 500억원의 채안펀드가 유입되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기관투자자가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5년물의 경우 아직 투심이 회복되지 않은 분위기다. 이달 들어 AA급 중심으로 5년물 발행을 재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넘치는 수요를 확보하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4500억 수요 확보…1%대 금리 유력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일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그 결과 희망금리밴드 내에서 4500억원 수요를 확보했다. 당초 모집액이 200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많은 수요다. 최대 증액치(3000억원)를 넘어서며 증액도 유력해졌다. 트렌치별로 살펴보면 3년물에 38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5년물의 경우 500억원 모집에 700억원의 유효수요가 확인됐다.

대표주관업무는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이 맡았다. 최근 2년간 증권사 두 곳에 맨데이트를 부여했던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초대형 IB 세 곳으로 대표주관사단을 구성했다. 수요예측 당일까지 발행사와 대표주관사단이 소통하며 시장 분위기를 살핀 것으로 알려진다.

코로나 여파를 피해갈 수 없는 업종이긴 하지만 견고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투자수요를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 계열 편입 이후 탄탄한 계열사 물량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미얀마 가스전의 가격 산정 방식이 유가급락에 따른 직격탄을 상당 수준 제한하고 있다는 점도 코로나 여파를 상쇄하는 요인이다.

금리 전략도 주효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희망금리밴드를 넓게 열어 놨다. 밴드 상단을 40bp까지 확대에 투자를 유인했다. 3년물의 경우 모집액 기준 13bp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5년물의 경우 이보다 높은 29bp수준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개별 민평금리는 전일 기준 3년물과 5년물 각각 1.575%, 1.692%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1.7%, 1.98% 수준에서 발행이 가능하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채안펀드의 역할도 컸다. 채안펀드 하위 펀드사인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500억원 규모로 수요예측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채안펀드의 유입에 따라 타 기관투자도 따라 움직이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5년물 온기 '아직'…물량 채우는 수준 유지

회사채 시장 전반적으로 5년물에 대한 투심은 아직 저조하다. 지난달 시장에 나온 이슈어는 대부분 3년 단일물을 들고 나왔다. 정책금융 지원 대상이 3년물 이하에 한정된 데다 기업 신용 리스크까지 커지며 장기물 투자수요가 위축된 영향이다. 지난달 5년물 발행을 마무리 지은 기업은 기아차, SK에너지, 호텔신라, 포스코에너지 등 4곳이 전부다.

이달 들어 5년물 발행 움직임이 시작됐다. 시장에서는 투심이 회복되는 시그널로 해석됐지만 아직까지 기대만큼 수요가 확보되지 않는 분위기라는 게 시장의 의견이다. 대부분 모집액을 채우는 수준에서 투자수요가 그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아직 5년 이상 장기물에 대해 기관투자자들이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라며 "회사채 발행은 신용도와 밀접해 있어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지난해와 같이 장기물 수요가 이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