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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 7600억 수요 몰려…AA+ 저력 과시 [Deal Story]모집액 5배 오버부킹…차환으로 금용비용 대거 절감

강철 기자공개 2020-05-22 15:05:08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1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굴지의 도시가스 사업자인 삼천리가 AA+ 발행사의 저력을 과시했다.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5배가 넘는 7600억원의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국내 회사채 시장에 수요예측이 도입된 2012년 이래 5배를 상회하는 수요를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리는 개별 민평 수익률에 한자릿수를 가산한 수준에서 확정될 전망이다. 확정 이자율은 이달 초 6000억원 증액 발행에 성공한 현대자동차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환이 이뤄지면 연간 30억~40억원의 이자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7600억 주문, 경쟁률 5.06:1…너도나도 우량채 사자

삼천리는 지난 20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21회차 공모채의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모집액 1500억원을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으로 나눠 수요를 조사했다.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대표 주관을 맡았다. 두 IB 외에 한화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21회차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업계에선 민간 기업 최고 수준의 등급을 거론하며 SK에너지와 현대자동차에 이어 삼천리도 AA+ 발행사 완판 행렬에 동참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했다.

수요예측은 예상대로 흥행에 성공했다. 모집액의 5배가 넘는 76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트랜치별로 3년물에 4900억원, 5년물에 27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우량 회사채를 매입하고자 하는 여러 기관이 앞다퉈 매입 의사를 표시하며 경쟁률을 높였다.

IB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의 큰손이라 불리는 기관이 다수 매입 의향을 나타냈고 산업은행도 수요예측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로 추정되는 일부 운용사의 주문도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어 "삼천리가 속한 에너지 업종은 다른 사업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고 있다"며 "지난 1분기에 600억~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간 것이 기관의 투심을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확정금리 1.5~1.8% 예상…현대차와 유사

삼천리는 이번 수요예측에서 희망 가산금리 밴드를 민평 수익률의 '-0.30~+0.30%'로 제시했다. 아울러 모집액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올 경우 가산금리를 고려해 발행액을 최대 2000억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7600억원의 수요가 몰린 결과 3·5년물 모두 한자릿수 가산금리 구간에서 모집액을 충족했다. 다만 5년물의 경우 증액 발행에 따라 두자릿수로 상승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삼천리와 주관사단은 조만간 증액 발행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지난 15일 기준 삼천리 3·5년물 회사채의 개별 민평 수익률은 1.498~1.614%다. 여기에 한자릿수 가산금리를 적용한 확정 이자율은 1.5~1.8%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발행액을 3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늘린 현대자동차의 3·5년물 금리와 비슷하다.

삼천리는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 중 1000억원을 오는 9월 초 만기가 돌아오는 18회차 7년물을 차환하는데 투입할 예정이다. 18회차 7년물의 금리는 약 3.8%다. 차환이 이뤄지면 해당 차입금의 금리를 2%포인트 넘게 낮출 수 있다. 1000억원과 금리 차이를 단순 계산할 시 연간 30억~40억원의 금융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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