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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 '콘덴싱 의무화' 시대 대비 재고비축 코로나19 파장에도 1Q 실적 호조…재고 탓 영업활동현금은 마이너스

윤필호 기자공개 2020-05-22 08:11:52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1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동나비엔이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의무화 시대를 맞이해 재고 확보에 나섰다. 올해 1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재고자산 증가의 영향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 19에 대비해 단기차입금을 늘리면서 전체적으로 현금 보유량은 증가했다.

21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76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음에도 1분기 말 영업현금흐름은 유출이 나타났다. 이는 재고자산이 1577억원으로 작년 말과 비교해 14.2% 증가한 영향이다.

재고자산의 증가는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달 3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 콘덴싱 보일러 설치 의무화와 관련이 있다. 정부는 대기질 개선 등을 목적으로 대기 관리권역에서 콘덴싱 보일러를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대기관리권역의 대기 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대기관리권역법)을 시행했다. 대기 관리권역은 오염이 심각하다고 인정되는 지역이나 오염에 크게 영향을 미쳐 특별 관리를 받는 지역을 말한다.

보일러 업계에서는 기대감이 높다. 경동나비엔 역시 정책에 따른 수요 확대를 대비해 제품 생산에 나섰다. 보일러 사업의 구조상 완제품을 만들고 한번에 납품하기 때문에 재고 관리에 유연성이 필요하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3일부터 대기 관리권역에서 콘덴싱 보일러 의무화 시행으로 수요 확대를 대비해 계획 생산에 나섰다"면서 "물량 증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만들다보니까 재고도 늘어났는데 사업 특성상 재고 변동이 커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요가 당장 늘어나지는 않겠지만 대기관리권역 중심으로 교체 수요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재고 조정 탓에 현금흐름은 다소 악영향을 받았다. 당기순이익은 91억원이었음에도 재고자산 증가에 따라 현금 유출금액이 18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적으로 영업현금흐름도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이 밖에 매입채무를 줄이는데 166억원을 투입하는 등의 현금 유출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1분기 말 현금 자산은 작년 말과 비교해 52.5% 늘었다. 이는 단기차입금을 크게 늘린 덕분이다. 단기차입금은 작년 말에 647억원이었지만 올해 1분기 말에는 1061억원으로 414억원 증가했다. 상환액을 제외한 단기차입금 순증가액은 255억원이었고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248억원 플러스 흐름을 기록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코로나 19 사태에 대비해서 현금유동성을 확보하자는 차원에서 차입금을 늘렸다"면서 "앞으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니까 유동성을 늘려 대비하자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경동나비엔의 1분기 실적은 코로나 19가 미국 수출 시장에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개선세를 보였다.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59.6%, 200.8% 늘어난 125억원, 9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1% 증가한 183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6.8%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의 개선세는 아시아의 상대적 코로나 19 전파 시기 차이에서 기인한다. 아시아가 코로나 19로 어려움에 처했던 초창기에 미국 도매상(홀세일러)들은 위기가 닥치기 전에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물량 확보에 나섰고 당초 예상보다 많은 제품을 매입했다. 미국 시장의 호조에 힘입어 미국 현지법인(Navien Inc.)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30% 증가를 보였다. 다만 코로나 19 악재가 본격화되는 2분기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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