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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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레저 공공기관 점검]‘임기 3년차’ 문태곤 사장, 코로나 악재 넘을까③강원랜드 채용 비리 매듭·카지노 재허가 '공로'…휴장 뒤 재개장 주력

정미형 기자공개 2020-05-26 13:30:31

[편집자주]

유통·레저 산업은 그 어느 산업보다 소비자들에게 친숙하지만 산업 한 축을 담당하는 유통·레저 공공기관들은 예외다. 사업적 측면에서는 일반 기업과 비슷하지만 운영 측면에서는 그들만의 규칙에 따라 움직인다. 정보 접근 역시 제한돼 있어 현황 파악도 쉽지 않다. 더벨은 그동안 쉽게 노출되지 않았던 유통·레저 공공기관의 경영 성과와 운영 현황을 점검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1일 15: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원랜드 사장은 임기를 무사히 마치지 못하는 자리로 악명 높다. 역대 8명의 전임자 중 임기를 채운 사람은 단 3명으로, 나머지는 임기 중 중도 하차하거나 구속됐다. 강원랜드 사장 임기는 3년이고 연임이 가능하지만, 대체로 단임으로 끝났다.

현재 9대 대표이사인 문태곤 사장(사진)은 2017년 12월 임기를 시작해 올해 1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문 사장은 대규모 채용 비리 문제를 매듭짓고 카지노 재허가 승인도 받아낸 장본인이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여파에 임기 마지막 해 어깨가 무거운 상태다.

◇非강원도 출신 첫 사장…'적폐 청산' 특명

강원랜드 사장은 정부 관료 출신이 대부분이다. 상임이사추천위원회로부터 후보를 추천받아 이 중 한 명을 주주총회를 통해 선출한다. 이 같은 절차가 있긴 하지만 오는 인사마다 ‘낙하산’이라 불릴 만큼 정치권의 입김이 거세다.

문 사장도 감사원 기획관리실장, 제2차장을 지낸 정치 관료다. 경북대학교 행정학과를 나와 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했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 비서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경남 밀양 출신으로, 강원도 출신이 아닌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강원랜드 대표에 임명된 인물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강원랜드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문 사장은 ‘적폐 청산’이라는 특명을 받았다. 당시 대규모 채용 비리 문제가 터지며 곤욕을 치를 때였다. 문 사장은 취임 후 채용 비리에 연루된 부정 합격자를 퇴출하고 억울하게 탈락한 탈락자를 구제하는 등 채용 비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발 빠르게 움직였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정치적인 문제로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문태곤 사장이 취임하며 채용 비리를 잘 마무리했다고 본다”며 “내부에선 이 부분을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사장은 올해 강원랜드의 주요 과제 중 하나였던 카지노업 재허가도 얻어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강원랜드의 카지노업 재허가를 통보했다. 특히 2017년 영업허가 갱신 과정에서 축소됐던 영업환경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이에 강원랜드는 2년여 만에 영업시간이 기존 18시간에서 20시간으로 연장되고, 일반 영업장의 테이블 수도 160개에서 180개로 적용할 수 있게 됐다. 강원랜드 실적 성장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폐특법 만료 대비·매출총량제 변경 ‘과제’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이하는 문 사장 앞에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적지 않다. 당장 2025년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 기한 만료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받은 사항으로 다음 국감 전까지 시정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문 사장은 이미 폐특법 만료에 대비해 비카지노 사업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카지노 중심의 매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함으로, 폐특법이 만료되면 카지노 사업을 운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강원랜드는 내국에게 허용된 유일한 카지노를 중심으로 호텔과 콘도, 워터파크, 스키·골프 등을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복합 리조트화로 거듭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문 사장 임기 내 매출총량제 변경 이슈도 다뤄질 전망이다. 이에 연기됐던 매촐총량의 목표 상한액 상향 조정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카지노 사업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규제에 따라 순매출액 상한선이 국내총생산(GDP)의 0.54%로 제한돼 있다. 2018년 이 기준이 0.619%로 상향조정 됐으나 시행령 개정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는 코로나19에 따른 피해 최소화다. 강원랜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월 23일부터 카지노 문을 닫았다. 호텔과 콘도 등 리조트 부문도 3월 2일부터 휴장에 돌입했다. 현재 일부 업장이 재개장하고 오는 25일 카지노 문을 열 계획이지만 지금까지 11차례 휴장이 연기된 만큼 정상화는 장담하기 어렵다. 현재까지 이로 인한 피해 금액(매출 기준)만 수천억원에 달한다.

이에 강원랜드는 모든 초점이 재개장에 쏠려 있다. 카지노와 비카지노 사업 재개장 여부에 따라 올해 실적의 향방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원랜드는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1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앞선 강원랜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카지노 일반 영업장 오픈을 하지 못하고 리조트 전체도 영업이 제한되어 있다”며 “모든 역량을 재개장에 쏟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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