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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왕성한 출자 행보에 업계 관심 2년만에 블라인드 재개…하반기 프로젝트 집중

김병윤 기자공개 2020-05-25 10:21:07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2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왕성한 사모대체 출자 행보를 보이며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사모투자펀드(PEF) 대상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의 경우 규모는 크지 않지만 2년 만에 재개한 점이 눈에 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장이 위축된 탓에 더욱 주목받는 분위기다. 올 하반기에는 정책 관련 출자와 함께 프로젝트펀드 조성에 집중할 전망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이 한국모태펀드 보건계정과 공동으로 조성을 추진하는 'K-BIO 신성장 펀드'의 지원서 접수가 지난 20일 마감됐다. 이번 사업은 국내 제약·의료기기 및 바이오업을 영위하는 중소·벤처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목적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이 250억원, 모태펀드가 150억원을 각각 출자하며 최종 선발된 위탁운용사 한 곳은 선정일로부터 6개월 이내 1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한국수출입은행은 2015년 한국모태펀드 보건계정과 공동 출자를 진행했다. 당시 '한국 의료 글로벌 진출 펀드' 사업을 진행했고, KTB PE와 뉴레이크얼라이언스가 공동 운용사로 최종 선정됐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바이오헬스-K펀드' 사업에도 착수했다. 건강·진단, 정보통신, 전기·전자 등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기업의 수출입·해외투자·해외사업 등을 지원할 목적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의 투자약정액은 750억원 이내다.

한국수출입은행이 PEF 대상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에 나선 건 약 2년 만이다. 2018년 2월 '4차산업 해외진출 펀드 사업' 한 건의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을 진행했고, 지난해에는 추진하지 않았다. 올해는 상반기 진행한 두 건 외 추가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 계획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반기에는 프로젝트펀드 위주로 출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프로젝트펀드 부문은 정부 정책의 방향과 맞물릴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가 키워드였다. 정부가 소부장 산업 육성에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자 한국수출입은행 역시 동참했다.

지난해 대표적 소부장 출자 건은 한국중부발전의 스웨덴 풍력발전사업이다. 한국중부발전은 스웨덴 중북부 지역 베스터놀렌주에 254㎿ 규모의 풍력발전소를 건설한다. 국내 기업이 유럽 풍력발전 시장에 뛰어든 건 처음이다. 한국수출입은행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첫 유럽 풍력시장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딜로 평가했고, 이에 한국수출입은행 역시 유럽시장으로의 네트워크 확대 차원에서 거래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SJL파트너스가 KCC·원익QnC 등과 함께 미국 실리콘업체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스 인수할 때도 LP로 참여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SJL파트너스가 조성한 'MOM1호PEF'에 300억원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최근 LP 출자가 위축된 탓에 펀딩에 어려움을 겪는 PEF 운용사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소부장과 같이 정책과 맞물리는 투자에 나서는 PEF라면 한국수출입은행의 문을 두드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넘어가면서 추가 출자도 이뤄질 예정이다. 다음달 진행되는 2차 기업구조혁신펀드에 참여하고, 국토교통부 주도로 이뤄지는 '글로벌 플랜트·인프라·스마트시티(Plant·Infrastructure·Smart City, PIS) 펀드' 출자도 검토하고 있다. PIS펀드의 경우 국토교통부가 모펀드를 조성하고, 플랜트·인프라·스마트시티 등 3개의 자펀드로 이뤄져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한국수출입은행이 올 상반기 내로 PIS펀드 참여 여부를 결정하고, 3개의 자펀드 가운데 어디에 출자할지도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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