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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석 전무, 윈하이텍 지배…장자 승계 완성 [오너십 시프트]①가족회사로 부친 지분 취득, '주가 급락' 비용 절감 효과

박창현 기자공개 2020-05-28 07:52:58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5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 건축자재 전문업체 '윈하이텍'이 지배구조 격변기를 맞고 있다. 창업자인 송규정 윈스틸 회장이 경영권 지분을 장남 송창석 전무가 최대주주로 있는 가족회사에 물려주면서 '오너2세 시대' 개막을 알렸다. 장자 승계 플랜이 가동되면서 추가적인 지배구조 재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윈하이텍은 포스코 가공 센터로 유명한 '윈스틸'의 핵심 계열사다. 원래 윈스틸의 강건재 사업본부였지만 2011년 분할 절차를 거치면서 별도법인으로 분리됐다.

이후 특수 건자재인 '데크플레이트' 사업에 뛰어들면서 외형을 키웠다. 데크플레이트는 건설공정 중 콘크리트 타설을 위한 금속 조립 구조재로 거푸집 대체재로 꼽힌다. 공정 기간이 짧고 안전사고 위험도 적어 시장에서 각광을 받았고, 덕분에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탄탄한 실적을 토대로 2014년 코스닥 시장에도 입성했다.

회사 설립 때부터 증시 상장 때까지 윈하이텍은 사실상 송 회장 1인 지배 체제나 다름없었다. 상장 직전인 2014년 상반기까지 개인 지분율만 53.6%에 달했다. 여기에 친인척과 관계회사 등 특수관계자 지분까지 더하면 지배력이 80%를 훌쩍 넘었다.


기업공개(IPO) 절차가 진행되자 송 회장은 보유 주식 가운데 35%를 팔아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여기에 신주도 발행하면서 개인 지분율은 25.6%로 희석됐다. 지분율은 하락했지만 워낙 우호 세력이 많아 지배력 유지에 어려움은 없었다.

철옹성 같았던 1인 지배체제는 작년 말부터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 오너 2세이자 적통 후계자인 장남 송창석 윈스틸 전무가 있었다. 더 정확하게는 송 전무가 최대주주(30%)로 있는 가족회사 '에스앤글로벌'이 움직였다.

에스앤글로벌은 상장 때부터 윈하이텍 지분 18.6%를 보유해 2대 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수년 간 송 회장의 지배력 안전판 역할을 해오다가 작년 11월 전환 사채권을 취득하면서 단숨에 지분율을 21.1%까지 끌어올렸다.

화룡점정은 이달 초 이뤄진 '주식 앙수도 계약'이었다. 송 회장은 보유 주식의 60%에 해당하는 160만주(15%)를 에스앤글로벌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이 거래로 송 회장 지분율은 24.9%에서 9.9%로 하락한 반면, 에스앤글로벌은 21.1%에서 36.1%로 껑충 상승했다.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자연스럽게 '송 전무→에스앤글로벌→윈하이텍'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지배 고리가 만들어졌다.

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윈하이텍 주가가 급락하자 승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판단, 전격적으로 2세 승계 플랜을 가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전방산업인 건설업과 후방산업인 철강산업이 동반 침체에 빠지자 윈하이텍 주가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빠졌다. 최근 3년간 5000원 안팎대에 형성돼 있던 주가는 올해 들어 코로나 직격탄을 맞으며 연일 신저가를 경신했다. 특히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2000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달 들어 2500원 대로 회복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예년 대비 반토막 난 상태다.

다만 승계 관점에서 절호의 기회가 열렸다. 승계 대상 주식 가치가 떨어진 만큼 비용 부담도 줄어든 탓이다. 송 전무와 에스앤글로벌은 주당 2335원에 윈하이텍 주식을 사왔다. 경영권 주식을 사는 데 들어간 비용은 채 40억원이 되지 않는다.

윈하이텍 관계자는 "특수관계인들 간 지분 이동이 있었기 때문에 전체 지배구조는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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